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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진 Aug 06. 2024

더덕꽃

미색의 통치마

굿모닝~♡


은은한 보라를 밑에 깔고

덧대어 만든 통치마 곱게 입어

시골의 아낙을 닮은 더덕꽃

여유로운 모습이 넉넉한 맏며느리

큰 마음을 보는 듯합니다


무엇이 부끄러워

항상 고개를 숙이고 피어난 더덕꽃

속이 궁금해 살며시 들춰보니

아담한 세잎 예쁘게 만들어

아기자기 지들끼리

오손도손 살아가는 소리

미색의 통치마에 차곡차곡 그려 넣은

듯합니다


잎 초록 날개 다소곳이 펼쳐

세상에 나온 더덕꽃

고개 접어 수줍게 세상을 누르더니

시간이 지고난 자리

초록의 보드라운 세월

툭하고 내놓으며

싱그러운 녹색 미소

자그마한 열매에 담아

대롱대롱 던져 놓더

속치마에 숨어 쉬던 청개구리

하얀 물방울 슬며시 밀어놓고

가만히 자연 속으로 숨어가는 듯합니다


큰 넉넉함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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