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가냘픈 꽃대 길게 뽑아 올려
조용히 피어나
붉은 삶 부끄러운 듯 슬며시 웃던 상사화
어느 날
그늘진 나무 아래
전망대 마냥 혼자 올라온
기다란 꽃대 사방을 두리번거리다
보는 이 없자
저고리 옷고름 슬쩍 풀고
더위를 식히는데
궁금해진 나무 그늘
살랑살랑 간지럼 태우니
감춰둔 식구들 주섬주섬 꺼내어
주렁주렁 꽃으로 내어놓은 듯합니다
간소하게 태어나 얼키설키 살아가는 꽃
상사화
만남을 피하는지
기다림을 즐기는지
꽃잎 없이 홀로 피어나 홀로 자람에
지쳤는지
그 붉던 입술 연한 분홍으로
닳아진 듯합니다
가만가만히 고독하게 피어난 꽃
상사화
외로움이 그리웠는지
여섯 암술
수술 하나 곱게 길러
노란 속살 다 드러내고
어렵게 모여든 꽃송이 뭉터기 뭉터기로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듯합니다
서로 부대끼며 응원하며 살아가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