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성진 Oct 15. 2024

때죽

여름이 몰래와 훔쳐간

굿모닝~♡


수줍은 듯 얌전하게 하얀 꽃

다소곳이 피어내

푸른 봄 하얗게 지켜내더니

짙은 여름

꽃의 상처 지운 자리

작은 열매 주렁주렁 매달고

힘겹게 힘겹게 지나는 듯합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때죽이라 하옵니다

그 곱던 하얀 꽃 어디로 보냈더냐

여름이 몰래와 훔쳐간 듯하옵니다

무엇에 쓰는 물건이냐

여기저기 널려있다 필요한 곳에

사용되는 듯하옵니다


올망졸망 매달린 때죽

그 속에 무엇이 담겼는지 궁금해

슬며시 물어보니

알맹이는 새가 먹고

껍데기는 물고기 잡는데 쓰인다며

때죽 때죽 웃는 듯합니다


이로운 하루를 응원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