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게 웃고 있는
굿모닝~♡
바닷물 빠져나간 빈자리
잿빛 갯벌
드넓은 배 다 내어 놓고
풍요를 캐가라며
흐릿하게 말리는 듯합니다
이직 덜 말린 몇 모금의 바닷물
내리쬐는 강한 빛에
이리 뒤척 저리 뒤척
반짝반짝 눈 찔러오고
마지막 남은 겨울바람 찌꺼기
차가운 칼날 앞세워
텅 빈 갯벌 위협하며 시원시원하게
달리는 듯합니다
저 멀리 섬 하나
옛날부터 거기에 있어 온 듯
묵묵히 개벌에 발 담가 잠겨있고
선착장 모서리 위태롭게 서있는 가로등
외딴섬 고독
그립게 바라보는 듯합니다
선착장에 발 묶여
갯벌 위에 앉아있는 낡은 어선
밀물 들어오면
만선의 꿈 채워야 하기에
바쁜 갈매기 붙잡고
바닷물 어디쯤 왔는지
자꾸만 성가시게 물어보니
귀찮아진 갈매기
멀리서만 부지런히 먹이 줍기에
여념이 없고
언제 일감 들어오나 기다리는
빛바랜 기중기
하얀 햇볕에 그림자 길게 드리우며
밀물에 들어올 만선의 풍요를
설렘의 기다림으로 즐기는 듯합니다
잿빛으로 텅 비어 넓고 풍요롭고
바람과 햇볕과 갈매기가 자유와 여유가 넘치며
더러는 고독과 외로움이 공존하고
기다림과 설렘이 함께 그리워하는
갯벌
오늘도 갯벌은 모든 것을 가져가라며
마음을 한껏 내어 놓고
부드럽게
웃고 있는 듯합니다
갯벌처럼
자유와 여유가 물씬 풍기는
부드러운 하루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