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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로마의 휴일

by 김성진

굿모닝~♡


차곡차곡 계단이 쌓이고

그 위에

웅장한 성당이 떡하니 앉아있는데

계단 중간쯤이

유독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번잡합니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여주인공 '오드리 헵번'이

아이스크림을 먹던 장소라서 그렇다고 합니다

슬그머니 한 장 담아보려다

부끄러워

그냥 빈 공간만 사진으로 담아보니

주인공은 어디로 가고

객들만 가득

사진에 채워놓은 듯합니다


오늘이

로마 사람들 계 탄 날인 듯

거리마다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대양의 신 오케아노스와

바다의 신 트리톤이 폼 잡은 모습으로

1760년도에 만들어졌다는 트레비 분수를

사진 속에 잡아 놓으려 노력해 보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아쉬운 대로 잠실에 있는 트레비나 담아볼까~~

잠시 고민을 만들면서

이름 모

술 한잔과 젤라토를 곁들여

번잡한 로마의 휴일을 작게나마 위로해 봅니다


하늘이 기가 막히게 파랑을 걸어놔

가끔 흐르는 하얀 구름이

조금 전까지 비가 내렸다는 생각을

망각하게 하는데

갑자기 글리디에이터의 무대가 된 콜로세움이

웅장한 자태로 짠하고

나타나더니

마음속 감동을 울컥울컥 솟아나게

하지만

저 건물을 세우면서

얼마나 많은 약자들의 피와 땀을 뽑아냈을까~~

저 안에서

얼마나 많은 전투사와 동물들의 희생이 녹아났을까

저기 저 단위에서

얼마나 많은 환호와 광기가 메아리쳤을까를

생각하니

괜히 콜로세움이 얄미워지기도 합니다


로마의 휴일을 많은 사람들 속에서

보낸 듯합니다

스페인 계단, 베네치아 광장, 트레비 분수,

콜로세움, 개선문 등 바쁘게 눈과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우리도 후세에 물려줄 자산은 무엇인가~

생각해 보게 합니다


귀국하여 다시 생각해 봐도

참 좋았다는 생각이 넘쳐나는 듯합니다

무언가를 남길 수 있는 하루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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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이 기둥 하나에 많이 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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