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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벚꽃

큼지막한 웃음

by 김성진

굿모닝~♡


분홍빛 꽃봉오리 주렁주렁 열려

바람 따라

흔들흔들 세월을 타는데

예쁘다고 좋아하는 사람들 바라보며

큼지막한 웃음

활짝 보여주는 듯합니다


여러 겹 치마

겹겹이 껴입어 예쁘게 치장하고

가느다란 가지에 곡예하는

겹벚꽃

사진으로 담으려 하면 슬적슬적 도망 다녀 보는 이의

애간장을 녹이는 듯합니다


어쩜 저리도 예쁘게 피어나

저 보러 오라고 했으면서 막상 카메라 앞세우면 살랑살랑 피하는 심보

누구에게 배운 기술인지 자꾸만 다가서다 얄밉기까지 합니다


올해도 겹벚꽃은 피었습니다

곱고 화려하게 피어나

많은 분들께 즐거움을 나누네요

언제나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하루를

응원합니다


겹벚꽃 만나러 갔는데 고양이가 무관심으로 맞는다
부처님 오신날 기다리며 연등이 출렁이고
이름 모를 아가들도 나들이에 찰칵
겹벚꽃 밑에 사람들 북적북적
고양이 녀석 가는 길에 끝까지 모른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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