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

슬픈 추억

by 김성진

굿모닝~♡


가냘픈 꽃대 길게 뻗어

꽃 한 송이 피워낸

빨간 얼굴 잔뜩 붉힌

꽃무릇

가을꽃이라 우기며

무리 지어 피었습니다


울타리 아래

무더기로 피어난

꽃무릇

누가 누가 더 빨갛게 익을까

자랑하듯

햇볕 몇 조각에

모든 생각을 집중하는 듯합니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는 꽃말

꽃무릇

잎과 꽃이 다시 만날 수 없는

슬픈 추억이 서러운 듯

철 지난 늦여름

오락가락 내리는 빗방울에

몇 대

쥐어 박히더

눈물방울 얼굴 가득 묻혀놓고

빨간 설움

주저리주저리 훑어내는 듯합니다


꽃무릇의 다른 이름

석산

올해는 날씨가 더워

안 필 줄 알았는데

지난해 피었던 추억을 더듬어

어찌어찌 그 자리 찾아

어김없이 올라온 듯합니다


비록 꽃말은

슬픈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꿋꿋하게 이겨내고

계절이 되면

잊지 않고 솟아오르는

꽃무릇처럼

오늘 하루 꼿꼿한 삶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