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낡은 담장 위에
하늘수박 열매가 한 개 달랑
올라앉아
매달려있구나
어찌 보면 혼자의 여유일 수도 있고
외로운 고독을
혼자서 삭이는
절대 고독에 빠진 모습일지도
모르겠구나
친구야~!
바람이 시러워
한쪽 귀에
낡은 잎사귀 덮어쓰고
따사로이 내리쬐는
햇살 한 모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몸을 동그랗게 밀아 올린 모습이
오늘은 귀여워 보이는구나
친구야~!
혼자 외롭게
연말을 보내는 친구는 없겠지~?
나란히 걸려있는 열매처럼
우리도
그렇게 익어가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