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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진 Jan 11. 2017

귀여운 고독을 즐기다

혼자서 삭이는 고독

친구야~!

낡은 담장 위에

하늘수박 열매 한 개 달랑

올라앉아

매달려있구나

어찌 보면 혼자의 여유일 수도 있고

외로운 고독을

혼자서 삭이는

절대 고독에 빠진 모습일지도

모르겠구나

친구야~!

바람이 시러워

한쪽 귀에

낡은 잎사귀 덮어쓰고

따사로이 내리쬐는

햇살 한 모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몸을 동그랗게 밀아 올린 모습이

오늘은 귀여워 보이는구나

친구야~!

혼자 외롭게

연말을 보내는 친구는 없겠지~?

나란히 걸려있는 열매처럼

우리도

그렇게 익어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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