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서청(靜之徐淸)”과 “동지서생(動之徐生)”
『도덕경』 15장의 앞부분은 27강에서 감상했다시피 아름다운 한 편의 시 같다. 하지만 지금부터 나오는 뒷부분은 정말 도를 잘 실천하는 위대한 선비란 어떤 사람인지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된다. 원문과 해석이 계속 이어진다.
孰能濁以止숙능탁이지 靜之徐淸정지서청
그 누가 능히 혼탁한 세상에 머물면서도, 그것을 고요하게 만들어 서서히 맑고 깨끗하게 정화시킬 수 있겠는가?
孰能安以久숙능안이구 動之徐生동지서생
그 누가 능히 무사안일에 오래도록 빠져 있으면서도, 그것을 움직여 서서히 소생시킬 수 있겠는가?
保此道者보차도자 不欲盈불욕영
이 도를 잘 보존하는 자는, 가득 채우려 하지 않네
夫唯不盈부유불영 故能蔽而不新成고능폐이불신성
대저 오로지 채우려 하지 않기 때문에, 능히 무너뜨릴 뿐 새로이 이루려하지 않네
나는 “정지서청(靜之徐淸)”과 “동지서생(動之徐生)”이라는 말에 완전히 빠져 들었다. 사람은 혼탁한 곳에 머물게 되면 함께 혼탁해지기 마련이다. 또 무사안일에 빠져있는 그런 편안한 곳에 오래 머물게 되면 새롭게 뭔가 해보려고 시도하기 보다는 그런 분위기에 매몰되기 십상이다. 그런데 그런 곳에 머물면서도 서서히 깨끗하게 정화시켜 나가고, 또한 서서히 움직여 결국은 조직을 살려내는 그런 사람이라니... 정말 위대한 선비 즉 도인이 아니고는 쉽지 않을 듯하다.
혁명보다 어려운 것이 혁신이라고 한다. 혁명은 뒤엎어버리면 되지만 혁신은 그대로 두면서 바꿔나가야 한다. 조직을 변화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혼탁하거나 오래 동안 정체되어 있는 조직을 혁신해 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호흡과 생각이 짧은 리더들은 조금 해보고 안 되면 포기하고 만다. 그리고는 남들과 상황을 비난한다. 자신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내공이 깊고 인내심이 뛰어난 지혜로운 리더, 즉 여기서 말하는 도를 실천하는 위대한 선비는 정지서청 - 먼저 고요하게 한 후 서서히 맑고 깨끗한 조직으로 만들어 나가고, 동지서생 - 먼저 움직이게 한 후 서서히 살아있는 조직으로 소생시켜 나간다. 뭐든지 단시간에 되는 일은 적다. 특히 어렵고 중한 일이라면 더욱더 그러하다. 아~ 정말 보고 싶다. 그런 정지서청하고 동지서생하는 리더와 조직을...
“주위에 혹시 정지서청(靜之徐淸)하고, 동지서생(動之徐生)하는 리더의 모습을 본 적은 없는가?”
『21세기 노자 산책』은『도덕경』 81장 속 보물 같은 구절들을 오늘의 언어와 감성으로 풀어낸 고전 산책 에세이입니다. 삶에 지친 이들에게는 쉼표가 되고, 방향을 잃은 이들에게는 물 흐르듯 나아가는 길이 되어줄 것입니다. 특히, 전문 CEO에게는 "무위경영(無爲經營)"의 깊은 통찰을 전해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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