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16장 “몰신불태(歿身不殆)”
금주 CEO를 위한 코칭 교육을 다녀왔다. 거기서 참가자들에게 『손자병법』하면 떠오르는 말이 있냐고 물었더니, 많은 분들이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백승(百戰百勝)”을 얘기했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은 맞는데, 정확하게는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불태(百戰不殆)”라고 되어 있다. ‘남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부지피부지기(不知彼不知己) 매전필태(每戰必殆)” ‘남도 모르고 나도 모르면 싸울 때마다 위태롭다’고도 했다. 남을 정확히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를 제대로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손자병법』에 의하면 전쟁을 하려면 “도천지장법(道天地將法)”을 먼저 살펴야 한다. ‘도(道)’는 전쟁을 왜 해야 하는지 명분과 백성들의 지지가 뒤따르는지 합심 등이다. ‘천(天)’은 농번기에 전쟁을 일으키면 될까? 추수가 잘 되어야 군량미도 확보할 수 있다. 히틀러, 나폴레옹 모두 러시아 침입에 실패한 이유는 혹독한 겨울 날씨 때문이었다. ‘지(地)’는 땅의 형세인데, 낮은 곳에서 위를 향해 싸우면 이길 가능성이 높을까? 그리고 ‘장(將)’은 싸울 장군 즉 “지신인용엄(智信仁勇嚴)”을 제대로 갖춘 훌륭한 리더가 준비되어 있는가이다. ‘법(法)’은 내부적인 기강과 전쟁 수행을 뒷받침할만한 시스템이 잘 작동하고 있는가이다. 이것은 현대의 기업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그래서 나폴레옹, 모택동 같은 위대한 전쟁 장수뿐만 아니라 빌 게이츠, 손정의 같은 기업의 경영자들도 항상 끼고 돈 책이 『손자병법』이다.
전쟁을 하기 전에는 외부적인 요인들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요인들도 먼저 잘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싸울 명분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역량과 준비도 부족한데 리더의 자존심, 과시욕 때문에 싸움에 나서면 어떻게 될까? 이순신 장군이 수많은 해전에서 한 번도 지지 않고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배워 익히 알고 있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정신과 태도, 즉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달리 말해, 질 싸움에는 임금의 명령이 있어도 나가지 않는 것이었다.
구글 에릭 슈미트(Eric Schmidt, 1955~ ) 전 회장은 “기업 경영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을 정확히 아는 것”이라고 했다. 리더가 자신과 자신의 조직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업 전쟁을 치른다고 하면 제대로 승리할 수 있을까? 매번 위태롭지 않을까? 『도덕경』 16장에는 “몰신불태(歿身不殆)”라는 말이 나온다. ‘자신을 버리면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여기서 자신을 버린다는 뜻은 자신의 자존심, 과시욕 같은 사사로움은 다 내려놓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공정해질 수 있고 그래야 자신뿐만 아니라 조직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 수 있는 올바른 통찰력이 생겨나고, 자신과 조직을 위태롭지 않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지나온 삶을 가만히 성찰해보면 남들과의 다툼 등 모든 위기는 자신을 온전히 내려놓지 못함으로 인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자신의 옳음을 주장하고 인정받기 위해 남들을 불쾌하게 만든 경우도 많았을 것이다. 남들을 이기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나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중요한가? 당연히 후자 아닐까? 친구에게 져주고도 친구를 얻는 목적을 이루는 리더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리더는 누가 옳은지 하는 가치보다 무엇이 옳은지 하는 가치가 지배해야 한다. 정말 중요한 말이다. 그래서 “몰신불태”는 나의 평생의 좌우명처럼 여기며 살아간다. 역시 『도덕경』은 깊다. 평생 곁에 끼고 돌 수밖에 없는 책이다. 그래서 다 외우고 싶다.
“반성(反省)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신성한 능력이다. 돌이켜보매, 자신을 제대로 내려놓지 못함으로 인해 소중한 관계를 그르치기도 하고, 올바르지 못한 결정으로 조직을 위태롭게 한 적은 없었는가?“
『21세기 노자 산책』은『도덕경』 81장 속 보물 같은 구절들을 오늘의 언어와 감성으로 풀어낸 고전 산책 에세이입니다. 삶에 지친 이들에게는 쉼표가 되고, 방향을 잃은 이들에게는 물 흐르듯 나아가는 길이 되어줄 것입니다. 특히, 전문 CEO에게는 "무위경영(無爲經營)"의 깊은 통찰을 전해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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