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22장 “부자현고명(不自見故明), 부자시고창(不自是故彰)
이전 34강에서 노자는 ‘모순통일(矛盾統一)’적인 용법을 자주 쓴다고 했는데, ‘모순통일’까지는 아니지만 비슷한 맥락의 금언이 『도덕경』 22장에서 계속된다. “부자현고명(不自見故明), 부자시고창(不自是故彰), 부자벌고유공(不自伐故有功), 부자긍고장(不自矜故長)” 즉 ‘스스로 드러내지 않으니 오히려 밝고, 스스로 옳다하지 않으니 오히려 빛나고, 스스로 뽐내지 않으니 오히려 공이 있고, 스스로 자만치 않으니 오히려 으뜸이 되다’는 뜻이다. 고(故)는 ‘그러므로’ 뜻이지만 ‘오히려’로 의역하니 뜻이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자연의 역할은 참으로 신비롭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자연은 내가 잘났다고 스스로 치켜세우면 오히려 끄집어 내려주고, 반면에 겸손하면 오히려 치켜세워준다. 어디서든 스스로 자꾸 드러내려고 하면 오히려 마음이 불편하고 무거워지지 않던가? 사람들의 마음은 오래 가지 않는 법이다. 스스로 드러내려고 하면 잠시는 봐주지만 오래 가진 않는다.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면 남들이 잘 동의하던가? 빛은 나던가? 또한 아무리 공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뽐내면 그 공이 얼마나 갈까? 끝으로 자만한 사람이 조직의 장(長)이 될 수 있을까? 세상은 그렇게 만만치가 않다. 사람들은 말은 않지만 다 알고 있다.
그래서 참다운 리더는 음지 양지에서 희생봉사하고 솔선수범하면서도 스스로 드러내려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언젠가는 사람들이 알아주고 훤히 밝게 드러난다. 또한 스스로 옳다고 주장하여 남을 이겼다고 치자. 그런데 상대와 관계가 금이 가고 조직이 와해된다면 과연 빛이 날까? 리더는 아무리 자신에게 공이 있어도 팀 부하들에게 돌릴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자신이 잘해서 그렇다고 떠벌리고 다닌다면 과연 그 공과 팀은 어떻게 될까? 끝으로 리더라면 늘 경계해야 하는 것이 바로 자만심이다. 자만한 리더에게는 사람이 모이지 않고, 결코 최고 자리에 설 수가 없다. 절대 겸손한 자에게 사람이 모이는 법이다. 사람이 모여야 큰일을 도모할 수가 있고 또 최고의 자리에도 설 수 있다. 참다운 리더가 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이보다 더 구체적이고 분명한 무위의 가르침이 또 있을까? 21C 최고의 리더가 되고자 꿈꾸는 자는 노자를 만나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마땅히 리더라면 리더를 더욱 리더답게 해주는 ‘부자현고명(不自見故明), 부자시고창(不自是故彰), 부자벌고유공(不自伐故有功), 부자긍고장(不自矜故長)’ 이런 말들은 다 외우고 다녀봄직하지 않을까?”
『21세기 노자 산책』은『도덕경』 81장 속 보물 같은 구절들을 오늘의 언어와 감성으로 풀어낸 고전 산책 에세이입니다. 삶에 지친 이들에게는 쉼표가 되고, 방향을 잃은 이들에게는 물 흐르듯 나아가는 길이 되어줄 것입니다. 특히, 전문 CEO에게는 "무위경영(無爲經營)"의 깊은 통찰을 전해줄 수 있습니다.
https://bookk.co.kr/bookStore/67f3391b2767c05b26aca581
구범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