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는 부르면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도 않고 또 부릴 수도 없다.
『도덕경』 3장은 안민장(安民章)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하면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나온다. “성인지치(聖人之治)” 즉 ‘성인의 다스림’은 “허기심(虛其心) 실기복(實其腹)”해야 한다. 즉, ‘마음은 비우고 배를 채우라’는 뜻이다. 『도덕경』에 나오는 유명 구절 중 하나다.
여기서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마음의 자리에는 온갖 것들이 다 일어난다. 그 온갖 것들을 다 비우고 허심(虛心)으로만 살아갈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노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개인적인 욕심 욕망뿐만 아니라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이기심 자만심 차별심 등 그런 부정적인 마음들을 많이 비워내라는 것이 아닐까? 『성경』에도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의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과 마음을 비운다는 것 사이에도 서로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성인 즉 황제가 해야 하는 일 중에 백성들의 굶주린 배를 채워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또 있을까? 그것이 해결되면 태평성대고, 안 되면 혁명도 일어난다. 또 마음의 자리에서 일어나는 욕심은 끝이 없지만, 배의 자리에는 그렇지가 않다. 배는 부르면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도 않고 또 부릴 수도 없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백인을 만났는데, 아침 점심 저녁 때 맞춰 식사하는 것을 보고는 “당신들은 정말 틀에 박힌 사람들이다. 시간을 정해놓고 음식을 먹다니?”라고 놀라면서 “우리는 배가 말하는 대로 산다. 배가 고프면 먹고 고프지 않으면 안 먹는다”고 말했다는 얘기가 생각난다.
배는 자족(自足)할 줄 안다. 백성들의 불편한 마음은 텅 비워주고 그런 배를 채워주는 정치보다 더 훌륭한 다스림이 또 있을까? 비슷한 맥락으로 연이어 “약기지(弱其志) 강기골(强其骨)” 하라고 한다. ‘뜻은 약하게 하고, 뼈를 튼튼히 하라’는 뜻인데, 역시 심오하다. 여기서 뜻(志)은 자신의 야망뿐만 아니라 남들과 부딪칠 수 있는 그런 자신의 강한 주장, 의견, 사상 등으로 느껴진다. 그런 것은 내려놓고, 그 대신에 몸을 튼튼하게 하라고 한다. 그래서 도올 선생은 “『도덕경』은 정확히 해석하려 들기보다는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의 저서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노자는 대구(對句)의 대가다.
“선거때든 평시든 늘 국민을 위하는 척,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경제!“라고 외치면서, 실상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해 항상 형이상학적인 사상 문제로 싸우는 정치권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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