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도덕경』을 처음 읽어갈 때 『도덕경』 5장에 “천지불인(天地不仁) 성인불인(聖人不仁)” 즉 ‘천지도 인자하지 않고 성인도 인자하지 않다’는 구절을 본 첫 느낌은 놀라움이었고, 연이어 그렇지, 그럴 거야 하는 느낌이 들었다. 여기서 천지는 하늘과 땅, 즉 자연으로 도의 완전한 구현체이고, 성인은 도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사람이라고 10강에서도 말했는데, 그러니까 천지 또는 성인이 인자하지 않다는 것은 도(道)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도는 신(神)과 동의어로 쓰인다고도 말했다. 만약 신이 자기가 보기에 예쁜 사람에게 떡 하나 더 주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덜 주고 한다면 어찌될까? 공자는 인(仁)을, 예수는 사랑을 강조했는데 결국은 같은 말이다. 그렇다면 사랑의 하나님 즉 신이 불인(不仁)하다는 말은 편애하지 않는 공정함을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신이 우주 삼라만상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돌리기 위해서는 어떤 공정한 인과의 원칙을 가지고 해야지, 편협한 마음으로 한다면 자전과 공전이 제대로 될까? 장자(莊子, BC 369~289)도 “대인불인(大仁不仁)” 즉 ‘큰 사랑은 인자하지 않다’고 했다. 정말 큰 소리는 들리지가 않고, 너무 큰 빛은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지구가 돌아가며 내는 굉음 소리를 우리는 들을 수가 없다. 태양도 바로 쳐다볼 수가 없다.
『도덕경』 16장에서도 “공정하면 왕이 될 수 있고(公乃王), 왕이 되면 하늘이 될 수 있고(王乃天), 하늘이 되면 도가 될 수 있고(天乃道), 도가 되면 오래 갈 수가 있다(道乃久)”고 했다. 리더는 공평무사하게 일을 처리해야 오래가지 사사롭고 편협한 마음으로 하면 오래갈 수가 없다.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는 주이불비(周而不比)하고 소인은 비이불주(比而不周)하다”고 했다. 즉, ‘리더는 두루 공평하게 대하되 편협하게 대하지 않으나 일반인은 그 반대’라는 뜻이다.
나는 어떤 리더인가? 편협한 작은 사랑을 가진 인자한 리더인가? 공평무사한 원칙의 큰 사랑을 가진 불인한 리더인가? “도상무위(道常無爲) 이무불위(而無不爲)” 즉 ‘도는 늘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도 그러나 하지 않음이 없다’는 그런 상태가 되기 위해서는 불인(不仁)한 큰 사랑이 아니고는 어렵지 않을까? 이 밤 시원한 바람이 보이진 않으나 느껴지듯이 도(道)의 크고 불인한 사랑 또한 보일락 말락 하지만 지금 여기 함께함에 틀림없다. 영혼의 언어인 느낌으로 안다.
“인자하게 잘 대해주는 리더가 좋은가? 아니면, 인자하지는 않지만 잘 되게 해주는 리더가 더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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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의 81장 속 보물같은 구절들을 오늘의 언어와 감성으로 풀어낸 고전 산책 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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