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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12. 말이 많을수록, 점점 본질에서 멀어진다

“다언삭궁(多言數窮) 불여수중(不如守中)”

by 구범 강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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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바이처(Albert Schweitzer, 1875~1965) 박사는 “우리의 내면의 불꽃이 사그라질 때 마다 우리를 Up시켜주는 분에게 우리는 감사할 필요가 있다”고 했는데, 내 인생에 그런 분은 바로 스티븐 코비(Stephen Covey, 1932~2012) 박사다. 그 분이 만든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즉 ‘세븐헤빗’ 3일 과정의 강의를 할 때마다 나는 살아난다. 전세계 170개국에서 동일하게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리더십 명품 프로그램으로 오랜 전통과 저력을 지니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기업 및 개인에게 강의한지는 15년이 되었고, 대학에서도 5년 동안 “글로벌 리더십” 과목으로 후학들을 양성했다. 직업적으로 하는 일이지만, 직업 이상의 보람과 가치를 느낀다.


그런데 그 과정에 들어온 어느 리더가 3일 과정이 끝난 후 21일 실천나눔을 할 때, 자기는 ‘세븐헤빗’ 내용도 감명 깊었지만 교수님이 수업 중 말씀하신 “다언삭궁(多言數窮)”이라는 말이 너무너무 와 닿았다고 말했다. 다언삭궁은 『도덕경』 5장에 나오는 말로써, ‘말을 많이 하면 할수록 점점 더 궁해지다’는 뜻이다. 궁(窮)은 ‘마를 궁, 다할 궁’자로 ‘살림이 궁하다’ 또는 ‘궁하면 통하다’ 등으로도 쓰인다. 우리나라 대표 꽃인 무궁화(無窮花)는 7~10월 동안 매일 피고 지고하여 ‘다함이 없는 꽃’이라는 뜻이다.


말을 많이 하면 할수록 점점 본질에서 벗어나고 나중에는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그런 경험을 한 적은 없는가? 있을 것이다. 1강에서도 언급했지만 말은 불완전하고 부정확하다. 그래서 마음으로 이해하려고 하지 않으면 언제나 오해가 일어나기가 십상이다. 그래서 말하는 사람은 가능한 정확한 단어와 문장 그리고 적절한 비언어적 요소들을 동원하여 잘 전달할 필요가 있다. 한편 듣는 사람은 말한 것만 알아듣는 것이 아니라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그 맥락과 핵심을 이해하려는 그런 의도와 태도로 듣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 공감적 경청이란 말한 것을 알아듣는 것이 아니라 말하지 않은 것을 알아들으려고 하는 것이다.


노자는 “다언삭궁(多言數窮) 불여수중(不如守中)”이라고 했다. ‘말을 많이 하면 할수록 점점 본질에서 멀어지니 차라리 말을 안 하고 침묵을 지키는 것만도 못하다’고 했다. 여기서 가운데 중(中)자는 허(虛) 또는 공(空)자와 동일한 뜻이다. 이 대목에서 시중에 떠도는 소위 ‘가만히 있으면 2등이나 하지’라는 말이 유래했을까 생각도 해본다. 역시 소통은 어렵고도 중요하다. 그래서 소통의 강의 주제는 영원히 살아남는 것인가?


“다언(多言)이면 실언(失言)의 가능성도 당연히 높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은 말을 많이 하려고 기를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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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om/shorts/dCMxvPcYprI?si=eiz-hVuMjiFnLaY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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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의 81장 속 보물같은 구절들을 오늘의 언어와 감성으로 풀어낸 고전 산책 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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