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책방-제주
괄호 책방 안으로 들어갔을 때
비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떤 것으로 차 있는 기분이 들었다.
직사각형 모양으로 바닥이 뚫려 있고 그 안에 한 권씩 책이 들어 있었다.
책을 밟고 지나가는 기분이라니…
공간 하나를 지나니 다락방 같은 공간이 보였다.
합판을 붙여 만든 공간.
안쪽으로 수많은 메모들과
사람들의 흔적이 있었다.
그 자리에 앉아 사람들의 남긴 이야기를 읽어나갔다.
이 공간이 어떤 의미에서 괄호인지 어렴풋이 이해가 되었다.
각자 인생의 괄호를 떠안고 살아가는 우리네 이야기들…
진지한 질문과 고백, 고민들부터 사랑 고백까지…
괄호 안에 앉아 타인이 남긴 괄호 속 이야기를 읽으니 마음이 점차 안정되었다.
알 수 없는 따스한 위로가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