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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수분 Aug 11. 2023

브런치에서 온 따끈한 메일

아! 깜짝이야? 

아이쿠, 어젯밤에 작가 신청을 했는데 오늘 오후에 합격소식이라니!

어쩐대, 아무것도 꾸밀 줄도 모르고 아들이 물려준 노트북 자판에 특수문자도 못 찾아서 헤매고 있는 참인데...


3일 전에 짧은 글 한편 써서 분명 저장해 뒀는데, 어제 점심 먹고 동네 도서관에 가서 열어보니 날아가고 없네요. 승질 나서 머리를 막 흔들고는 곧 얌전히 앉아 다시 썼어요. 두 편. 또 날아가면 안 되니까 작가신청에 보냈어요. 도서관 문 닫기 전에요.


일기 쓰기를 늘 해왔어요. 말이 일기지, 띄엄띄엄 쓰고 화가 난 날은 길게 쓰고, 서러운 날은 오래오래 쓰고, 돈 많이 쓴 날은 돈계산도 쓰고요. 어쩌다 지나간 일기장을 읽어보면 자서전 같아요. 기억 안나는 일이 있을 때 일기장을 들춰보면 거기 다 쓰여있어요. 참 요긴하고 결정적일 때 증거도 돼요. 법원에 제출도 해봤어요. 법원에 증거로 낸 이야기는 다음에 낱낱이 쓸게요. 저는 쓰는 것으로 위로를 받아요. 요즘은 그림일기에 공력을 들입니다. 사진 찍어 올리는 것도 배워야겠네요. 저는 인생 재활용 시작한 검은 토끼띠 환갑녀입니다. 노트에 손글씨 쓰는 게 익숙해서 앞으로 배울게 많아요.


오늘은 우선 '작가 신고서'를 써서 올리고 차차 배워서 예쁘고 세련되게 꾸며서 글 발행을 하겠습니다.

다음 주에 아들이 오니까 여러 가지 물어보고요. 아들은 작가가 아닙니다. 아까 자랑을 해뒀으니 엄마를 다시 볼 거예요. 브런치 작가 아들이 됐으니 아들도 뿌듯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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