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외모에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센스는 있는 듯 보였다
지금생각해 보니
오만가지 센스를 동원했겠다는 생각이 든다
외모에 관심이 전혀 없는 그 남자와
의상을 전공하고
헤어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가진 여자가 만났다
여자의 전문적인 영역에서
그 남자는 백지장 같은 남자이다
꾸며주는 데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기에
여자는 무엇부터 채워줄까를 고민하였다
톡 쏘는 듯한 매력보다는
은은한 향기를 품은 채 만리를 갈 수 있을 것 같은
남자이다
이런 그에게 해주고 싶은 향이 생각났다
향에 대해 민감하거나 알레르기가 있을 수도 있기에 조심스레 물었다
염려한 부분은 없었다
그 흔한 향수를 써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이유를 설명해 준다
언제 생길지 모르지만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향을 쓰기 위해 남겨둔 영역이란다
이 남자 머리엔 뭐가 들어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