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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모든 것들에 대한 사랑
13. 그대와 공통분모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다
by
나무
Feb 21. 2024
아래로
그와는 이혼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공통분모가 있었기에
만남도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무슨 연유가 있었던
우리들은 이혼의 아픔을 지나왔으며
지금도 그 아픔들을 치유해가고 있는 중에
연이 닿았다
음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며
영화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다
때때로 뮤지컬과 콘서트를 넘나들며
음악을 즐기고 사랑함이 보였다
학창 시절엔 보컬밴드활동도 하였을 만큼
노래실력도 출중한가 보다
(아직 그의 음성으로 노래는 듣지 못했다)
노래에 대한 주변의 평판이 좋은듯함에도
욕심 많은 이 남자는
보컬 레슨까지 받으며
노래를 사랑하며 즐기는
멋쟁이
인듯하다
삶을 사랑하며
충만한 그에게 어떤 아픔이 있었던 것일까?
행복한 순간에도 무엇이 마음속을 헤집어 놓아서 눈물을 흘렸던 것일까?
자신의 지난 아픔들을 차분한 목소리로
노래하듯 흘려보내는 이 남자!
붉어지는 눈시울을 어찌할 줄 몰라
도로 속의 차들에게 애써 흘려보내고 있었다
나 또한 두 아이를 홀로 키우며
눈물을 감추며 지내온 세월이 길기에
혼자서 얼마만큼 아팠을까 걱정부터 되었다
그의 슬픈 노랫소리 같은 아픔들을 들으며
상상할 수 없었다
얼마만큼 아파했을지
그리고 지난 나의 아픔들의 크기가
사뭇 작아지는듯한 순간이기도 하였다
그는 슬픔의 강을
마라톤과 함께 건너왔고
나는 사이클을 즐기며 건너왔다
세상이 싫고 현실 속을 잠시 도피하고 싶을 땐
책을 집어드는 것 또한 공통분모였다
여러 가지 공통분모를 덕분에
우리들은 점점 서로가 가지고 있는
벽들이 허물어져가는 중이다
keyword
아픔
이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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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누가 뭐래도, 내 인생은 내가 만든다
저자
불혹이라는 나이를 넘고, 홀로 아이들을 양육하며, 사람을 통해 배워가는 일상들이 기억 저편으로 흩날리지 않도록 기억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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