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와 함께 식사를 마치고
사람들이 오가는 백화점에 앉아 있는다
많이 사람들이 오가는 속에서
유독 작은 키의 아이들이 내 눈길을 끈다
나는 1남 3녀의 장녀이다
6학년 때 막내 남동생이 태어났다.
막내가 태어나고 막내는 줄곧 내 등에 업혀있었다
엄마는 셋째를 돌보느라
정신이 없는 틈에 막내는 늘 내 차지였다
형제가 많은 가정환경이라
아이들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나가는 아이가
너무 이뻐 보이기 시작한 시점이 생기더니
큰 아이가 태어났다
눈이 커닿라고 눈물콧물 뺀
남자아이가 옆 테이블에 앉는다
할머니가 콧물을 닦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두유를 빨때로 쪽 쪽 빨아들인다.
얼마나 열심히 먹는지 숨이 가빠 보인다
그 작은 아이의 숨결이
옆의 나에게 까지 느껴지는 듯하다
작은 아이에게 넋을 잃어 있는 모습을
그 남자는 나를 지긋이 바라볼 뿐이다
눈을 돌려 나도 그 남자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는데
슬그머니 엉뚱한 생각이 올라옴을 느끼고 있었다
저 사람이라면 다시 한번 이쁜 아이 낳고 살아보고 싶다
저 사람정도라면 믿고 의지할만한데
아이 낳고 남들처럼 평범한 인생을 다시 한번 살 수 있지 않을까?
슬그머니 조용리 생각들을 발 밑으로 내려보내본다
하지만 이런 생각까지 할 수 있게 만드는
그 사람이 점점 더 소중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