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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모든 것들에 대한 사랑
25. 살면서 우리는
by
나무
Apr 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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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우리는 먹고사는 문제 외의 다른 것들에
관심이 생기는 정도가 얼마나 될까?
특히나 돈 버는 일 외의 것들에 대한 관심말이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홀로 두 아이를 키우며 지나온 지난 시간들 속에서
살기 위해 운동에 전념한 것 말고는
다른 무엇에 관심이 생기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한 사람을 만나
소소한 일상들이 하나하나 채워져 가는
지금의
순간순간들이
신비롭다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데 나만 그러지 못했던 걸까?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서
한 달 전에 미리 예약해 둔
데이트코스!
역사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그 남자
미리 예약해 둔 코스는 창덕궁
투어
해설가이드 설명을 들으며 궁 투어를 하는 동안
해설가이드보다 더 많은 지식이 있는
그 남자는 지긋이 나만 바라본다
"살면서 내가 이런 곳을 여자친구와 오다니"
감탄 섞인 그의 말의 말에 미소로 답하였다
같은 마음이었다
아이들이 곤히 잠들면
아이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매일밤을 눈물로 지새우곤 하였다
이 전쟁 같은, 이 암흑 같은 날들의 끝이 오긴 올까?
하는 생각들 끝에 지쳐 잠들던 때가 있었는데
나에게도 이런 행복들이 오긴 오는구나
궁투어가 끝나고 그 남자는
숙취해소 젤리스틱을
하나 건넨다
뭔지도 모르고 아무 생각 없이 달콤하게 먹었다
먹고 나니 콜키지프리식당을 예약해놓았다 한다
술에 약한 내가 낮에 먹는 와인에 취할까 봐서
미리 챙겨 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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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누가 뭐래도, 내 인생은 내가 만든다
저자
불혹이라는 나이를 넘고, 홀로 아이들을 양육하며, 사람을 통해 배워가는 일상들이 기억 저편으로 흩날리지 않도록 기억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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