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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모든 것들에 대한 사랑
26. 컨디션 스틱?컨디션 스틱!
by
나무
Apr 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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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많은 이 남자가
또 한 가지 사랑하는 와인
그리고 와인과 함께 페어링이 좋은 음식들
궁 투어가 끝나고 도착한 음식점
익숙한 듯 와인부터 부탁하고는
음식을 차례대로 시킨다
늘 그렇듯이 너무나 잘 알아서
취향까지 고려해 주문하는 것을 알기에
물끄러미 그 남자를 바라본다
굴 튀김
샤블리와 최고로 잘 어울리는 굴 요리
생굴 요리와 더 잘 어울리지만
찬 음식과 날것의 음식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나를 위해
튀김으로 주문했다고 부연설명을 한다
면 요리를 좋아하는 그와
면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나와의 접점 정도 되는 재료의 면 요리!
이 모든 걸 생각하는 이 세심함!
마지막 요리는 바다라는 메뉴
고급 스러 움의 극치인 감태에
회와 양념이 살짝 된 밥과 함께 싸서
한입 가득 물고
탄수화물의 단 맛이 배어 나올 즈음에
샤블리 와인을 한 모금 머금으면
천국이 따로 없다
음식을 먹으며 주위를 둘러보니
젊은 친구들이 많이 오는 데이트코스인듯하였다
젊을 때부터 이런 음식점에서
맛과 멋을 알아가는 친구들이 갑자기 부럽게 느껴졌다
동시에 나의 아들과 딸들이 이런 경험들을
일찍 맛보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이런 일상의 행복들을 지금이라도 맛볼 수 있게
해준 그 남자가 더더욱 멋있게 보였다
이런 순간들의 감정들을 공유하니
그 남자는 어느샌가 안쓰러움으로 다가온 모양이다
컨디션 스틱 덕분에
와인과 페어링 좋은 음식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이 이 글을 쓰는 내내
새록새록 돼 새겨지는 이 느낌들이
한번 더 엔도르핀을 만들어 내구 있다
진작 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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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사랑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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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누가 뭐래도, 내 인생은 내가 만든다
저자
불혹이라는 나이를 넘고, 홀로 아이들을 양육하며, 사람을 통해 배워가는 일상들이 기억 저편으로 흩날리지 않도록 기억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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