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다른 장소에 갈 수 있다.
그래서 좋다.
다른 나라, 다른 시간, 다른 사람들.
그것은 즉 여행이다. (57)
- 우는 어른 -
군에 가기 전 너는 오로지 너만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했지?
지금은 아직 일병이라 너만의 시간을 갖고 책을 읽을 수는 없을 거야.
하지만 언제라도 쉬거나 시간에 여유가 생기면
다시 책을 가까이하면 좋겠어.
중학교 때까지는 열심히 책을 읽었던 것 같은데
이후에는 책 읽는 게 쉽지 않았을 거야.
책이 인생에서 어떤 도움을 주냐고
그게 돈을 벌어주냐고
인생을 풍요롭게 해 주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그것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충만함을 준다고 말할 수 있지.
내 곁에 아무리 좋은 사람이 있더라도 때론 내 고민 모두를 얘기할 수 없지.
내 마음 모두를 글이나 말로 표현하지 못할 때
책에서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주인공을 만나면,
나와 같은 사례를 만나면 반가워.
나도 이런 마음이었고 이렇게 생각하면 되겠구나 하는.
그리고 어디든 갈 수 있는,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그런 즐거움이 있어.
책이 너에게만 주는 해답을 찾아내면 좋겠다.
책이 너에게만 주는 지혜도 찾아내면 좋겠다.
책이 너에게만 주는 삶의 건강함을 찾아내면 좋겠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다르게 느끼는 너만의 즐거움을 찾아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