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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나를 위해 살자

이젠 내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by 꿈에 날개를 달자

엄마들에게 자식들은 뭘까? 아니 나에게 울 아이들은 어떤 의미일까?

작은 아이까지 수능이 끝났다. 고3 내내 아이는 예민했고 사나웠고 짜증이 심했다.

엄마가 화 받이도 아닌데 엄마라는 이유로 견디고 참고 때로는 억세게 싸워야 했다.

그나마 작은 녀석은 공부랑은 담을 쌓았던 녀석이라 점수에 맞게 가겠다고 해 아쉬울 것도

뭘 어떻게 해 보겠다는 욕심을 부리지 않을 수 있어 좋다.

나는 공부 잘하는 아이도 키워봤고, 공부 못하고 사고 치던 아이도 키워봤기에

그 마음이 늘 롤러코스터 같았다.

그 롤러코스터 같은 마음.

요즈음 내 상태다.

작은 아이까지 수능이 끝나니, 이젠 뭔가를 하고 싶고 해야 한다는 강박.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돈을 벌고 있지 않은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전업주부였지만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큰 녀석은 이런 내 마음을 이야기하면 제발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라고 말한다.

머리를 비워야 뭘 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기는 거라고, 생각을 단순화하고, 몸과 마음을 편히 하라고.

그렇게 이야기해준다.


내년 2월까지.

그동안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것, 그런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찾아봐야겠다.

페인트라는 책이었나?

아이가 부모에게 독립하듯 부모도 아이에게 독립해야 한다고?

누군가는 아이 수능이 끝나면 공허해진다고 말한다.

공허할 틈이 없게 재미있고 신나게 나를 위해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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