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을 때는 잘 살아도 낳은 뒤에는 없으면 못 사는 게

by 꿈에 날개를 달자
없을 때는 잘 살아도, 낳은 뒤에는 없으면 못 사는 게 자식이더라. 자식을 족쇄로 여기는 부모는 세상에 아무도 없어.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 중에서 (180)



엄마는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

너에게도 말했던 것 같아. 결혼하지 않았을 때, 엄마는 아이가 곁에만 와도 도망갔어.

시끄럽고 정신 사나운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낳고 키운다는 게 무서웠거든.

근데 참 이상하지.

내가 아이를 낳고 키우다니. 처음엔 너무 놀랐어.

엄마는 아이가 태어나면 없던 모성애가 짠 하고 나타나는 줄 알았거든.

예쁜 건 맞아. 너무 예뻐서, 부서질 것 같은 내 아이들.

하지만 그 아이가 매일 울고 엄마 잠도 못 자게 하니 너무 힘들었지.

잘 다니던 회사까지 그만두게 만든 장본인들이니 마냥 예쁘지만은 안았지만

너희를 키우면서 달라지는 날 발견했단다.

그리고 알았지. 아.. 이게 모성애일 수 있구나 하는 감정.


현 너와 동생이 없을 때도 엄마는 잘 살았지.

씩씩했고, 대담했고, 그러면서 때론 외로움을 타는

그 나이에 맞는 철딱서니 없는 소녀 같은 20대와 30대.

그런 내가 엄마가 되었다는 것.

'엄마'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과 책임감.

맞아.

너희는 그런 아이들이야.

없을 때는 잘 살아도 낳은 뒤에는 없으면 못 사는 그런 존재가 되었지.

엄마에게 그리고 아빠에게.

처음으로 엄마 곁에서 떨어진 지금.

현. 잘 지내고 있지?

해군 교육사령부에서 간혹 올라오는 사진을 봐.

지금까지 딱 3번.

처음보다는 살이 빠진 모습을 보면서 마음 아프지만

엄마는 네가 잘 지내리라 믿어.

엄마에게 없으면 안 되는 존재. 울 현아.

너무 사랑하고 건강하게 아프지 않게.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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