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승무원이라는 직업은 좀 연예인같은 느낌이었다. 화려하고 멋있어서, 뭐랄까 다른 세상의 이야기 같았다. 그래서 그 직업을 함부로 꿈 꿀 생각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효모를 만나기 전까지는.
대학 동기 효모는 중국 어학연수 시절 내 룸메이트였다. 잠이 오지 않는 어떤 밤이면, 각자 침대에 누워 수다를 떨곤 했다. 처음 나온 해외에서, 한꺼번에 맛보는 다양한 문화와 친구들. 우리는 보통 그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재밌지 않아? 진짜 한국에선 내가 이런 배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거라곤 상상도 못했어."
"나도 그래. 다른 나라도 가보고 싶어. 북경(어학연수 지역)이랑은 또 다르겠지?"
"너야 이제 승무원 되면 잘 가겠지."
"그래야지. 진짜 다 돌아다닐래."
효모는 승무원을 꿈꾸고 있었고, 그래서 이야기는 곧잘 이렇게 흘러갔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나 역시도 함께 승무원의 꿈을 품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극히 낭만적이었던 내 상상은 그대로 내 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