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항공사 최종면접

by 아달리

여행 후 귀국한지 얼마 되지 않아, B항공사와 C항공사 공채가 떴다. C항공사의 경우 일 년만에 뜬 공채여서, 승무원 준비생들은 정말 축제 분위기였다. 나 역시도 그랬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B항공사와 C항공사 채용이 열렸다는 것이 우선 신기했고, 두 회사는 첫 도전이었기에 또 설레고 긴장도 됐다.


C항공사의 경우 실무면접에서 탈락했지만, B항공사의 경우 운좋게 최종면접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내가 여기까지 올라오다니! 이미 승무원이 된 기분이었다. 마음은 붕 떴고 헤이해져서 체력검사를 하고 돌아온 날에는 친구집에서 밤새 놀기도 했다.


최종면접 날. 체력검사도 잘 봤고, 스스로 자신감도 있었다. 면접장에 들어서서 질문을 받았다.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유전자와 물려주고 싶지 않은 유전자가 뭐에요?"


내 장점과 단점을 묻는 쉬운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방글방글 웃으며 기똥차게(역시 주관적이지만) 답을 해냈다.


"흠.. 아달리씨. 체력은 왜이래요?"


면접관님의 질문. 딩-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윗몸일으키기 만점, 한발 서있기 만점에다가 다른 요소들도 평균치는 됐을텐데..?


"네?"

"체력이 아주 안 좋아요. 왜 이런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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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님께서 내 순발력을 보고 싶어 던진 질문이라는 걸 알아채기엔 그 순간이 너무 휙 지나갔다. 나는 어버버 얼버무렸고, 면접은 국밥마냥 슥슥 말아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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