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건물 매수 후기
잔금을 보내고 시간이 조금 지나니 어느덧 2022년이 되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대출을 알아보려고 은행에 연락을 취하니 지금은 인사이동 기간이라서 1월 말 정도는 되어야 마무리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1월 말까지 무거운 마음으로 기다려 보기로 한다.
2월이 다가왔다. 이제 A은행을 제외한 B은행과 경매 대출상담사 등 여러 곳에 대출을 문의하면서, 건물 1호기 대출을 실행했던 C은행에도 문의를 하였다. 그리고 각종 대출서류를 보냈고 '21년도 재무제표는 아직 완료가 되지 않아서 가결산 재무제표로 대체를 하였다. 다행히 '21년도 재무 상황이 가장 좋았기 때문에 희망을 가지고 대출을 기다리다 보니 어느덧 2월 중순이 되었다.
B은행에서는 대출한도가 28억 정도 된다고 한다. 이런... 나는 34억을 받아야 딱 맞는데 말이다. 그리고는 대출상담사가 알려주었던 D은행과 한참 동안 대출 관련 진행을 하게 되었다. D은행의 부지점장은 상당히 친절하면서도 적극적이었다. 그리고 34억은 가능할 것 같고 금리는 최대한 좋게 해 준다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 D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대출실행 전까지 넣어두면 법인 신용도 좋아지니 그렇게 하자고 했고, 4월 중순이 잔금이니 4월 초에 신용평가를 하면 된다고 했다. 현재 시간은 3월 초이니 한 달 후에 신용평가를 하고 최종 금리를 결정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기존 건물에 대한 대출을 해줬던 C은행에서도 연락이 왔다. 대출을 진행하려고 하는데, 혹시 신탁도 상관없냐고 말이다. 신탁으로 하게 되면 한도는 잘 나오겠지만, 임대 시 신탁회사에 대한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긴 하나, 신탁에서 하면 한도가 잘 나온다고 하니 일단 그렇게 진행하자고 했다. 그리고 며칠 뒤 다시 연락이 와서는 위반건축물에 대한 계획도 문의를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D은행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검토를 하던 중이었기 때문에 C은행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상황이라서 약간 "너 아니어도 된다."라는 거만한 감정을 가졌던 것 같다. 그래도 일단 대출은 어디서든 받아야 하니 위반건축물에 대한 것도 최대한 협조하고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양생을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어느덧 3월 말이 되니 3주뿐이 남지 않는 잔금이 무겁게 다가오면서 긴장감이 돌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D은행에 연락해서 신용평가는 4월 1일이 금요일이니 그때 바로 할 거냐고 물으니, 화요일인 4월 5일 날 진행한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C은행에서 연락이 왔다. 위반건축물 이야기는 잘할 거라 믿고 그렇게 하는 조건에서 일단 승인은 받았다고 했다. 휴... 일단 두 곳 중에서 한 곳은 승인을 받았으니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금리는 4.3%라고 한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신용분에 대한 상환도 월 500만 원을 갚는 조건이었다.
(대출 시 신용분 : 건물에 대한 담보로 대출한도 70%가 나온다고 가정을 하고 매수자가 추가로 더 받고 싶다고 하면, 추가분 10%에 대해서는 신용으로 더 해주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매년 10%씩 원금상환을 요청하는 제도) 그래서 혹시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공담 (공동담보)로 하게 되면, 신용분이나 금리에 도움이 되지 않냐고 물어보고 요청을 해서 그 부분을 추가로 알아봐 달라고 요청을 했다.
그리고 이틀 뒤 은행으로부터 그러면 지금 거주 중인 아파트를 공담으로 잡으면, 건물로 25.7억, 아파트로 8.3억 해서 총 34억으로 확정되고, 금리는 4.2%로 줄었고 신용분에 대한 원금 상환도 월 300만 원으로 조정이 되었다. 그래서 일단 두 가지 조건 중에서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내 목표는 잔금 이후 시행사로 바로 매도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이다.) 정말 한참 금리 인상 이야기가 나와서인지 상당히 높긴 했다. 그래도 임대료가 2000만 원이니, 대출이자 1,200만 원 정도에 신용분 원금 상환이 300만 원이니 월 500만 원은 남는 구조여서 다행히 유지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4월 5일이 되어 다시 그동안 매우 긍정적이었던 D은행에 연락을 했다. 오늘 오후에 신용평가가 들어가면 대략 이번 주 금요일 정도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금요일이 되어 다시 연락을 했다. 그러니 전화를 받지 않고 심사역과 협상 중이라고 하면서 협상이 되는대로 알려주겠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오후 4시가 넘어간다. 잔금은 바로 다음 주 금요일인데, 아직도 심사역과 협상을 한다? 상당히 불안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6시에 연락이 와서는 심사역에서 그동안 세입자가 임대료는 잘 냈는지에 대한 자료를 또 요청하고 있다고 한다. 다음 주 금요일에 잔금이면 월요일 정도에는 자서를 해야 되는데, 일주도 안 남은 상황에서 이런저런 서류를 요청한다고 하는 게 정말 어이가 없으면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 자료를 받고 다시 이야기를 하자고 해서, 그 자료를 임대인에게 요청하고 토요일 D은행 부지점장에게 송부했다.
그리고 잔금이 예정된 주의 월요일이 되었다. 오전 10시 정도에 다시 연락을 했다. D은행 부지점장은 계속 심사역과 회의 중이라고 문자 회신만 보내고 있다. 매우 불안한 상태로 기다리고 있는데, 12시 정도에 전화가 와서는 심사역과 최종 결론을 지었는데 결국은 대출 실행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게 왠? 날벼락 인가? 어이없는 상황이라서 부지점장에게 "일처리를 이렇게 하면 어떻게 하냐고, 신용평가를 미리하고 방향을 찾았어야지, 이건 아니지 않냐?"라고 하면 따졌지만 결론이 바뀌는 건 아니었다.
그래서 바로 C은행에 연락해서 공담 조건으로 34억, 4.2%, 그리고 신용분에 대한 상환 300만 원으로 하자고 통화를 했다. 그리고 수요일에 자서를 하기로 약속을 잡았다. 그런데 화요일에 자서 관련 자료를 문자로 보내왔는데, 신탁 관련된 서류가 없는 것 같아서 물어보니, 신탁에서 불법건축물 때문에 이제 와서 대출이 어렵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대출이 안 되는 것은 아니고, 그냥 C은행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본점과 구두협의는 다 했고, 전산 결재만 받으면 된 다는 것이다. 현시점 화요일 오전 11시 30분, 잔금은 3일 뒤인 금요일 오전 10 시인 상황이었다. 만약 C은행에서도 안된다는 통보가 왔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습도 어려운 상황이 되는 것이었다.
정말 불안한 마음으로 회사에서 사무실에서 가만히 앉아서 기다릴 수가 없어서 틈나는 대로 사무실 건물 밖을 걸으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그런데 시간은 정말 1분이 1년 같은 시간이었다. 그러던 중 오후 4시에 C은행에서 연락이 와서 대출 승인이 떨어졌다고 했다. 와... 정말 올해 들어서 가장 기다렸던 행복한 대답이었다. 이제는 금리는 의미가 없는 상황이었다. 대출 실행 여부가 가장 중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대출은 3일 전에 최종 승인을 받았고, 수요일에 자서를 완료했다.
금요일에는 월차를 내고 부동산으로 이동을 했다. 약속시간보다 대략 10분 정도 먼저 도착했을 했고, 매도인은 인천에서 오는데 차량이 막혀서 대략 10시 정도 뒤에 도착한다고 한다. 그 사이에 부동산 사장님은 또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최근에 수택동 상업 지구의 토지가 상승분이 심상치가 않다는 말을 또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인근을 다시 보니, 시행사에 구역별로 매수하는 상황이 포착이 되었다. 내가 매수한 가격은 평당 3,400만 원 정도였는데, 주변에 보니 5,500만 원 6,400만 원 등 거래된 실거래 건이 많이 포착이 되었고, 며칠 전에는 8,000만 원 이상에 거래된 건도 있었다. 이렇게 큰 금액에 거래된 사례는 시행사가 오피스텔을 건설하려는 구역 중에 가장 마지막에 거래된 토지이기는 하다.
이번에 매수한 두 번째 건물은 대출로 인한 긴장감이 상당했으나, 건물 주변에 시행사가 접근하게 된다면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있다. 앞으로는 가능한 법인 신용을 위해 계좌에 돈을 넣어두고 기다리다가 시간을 끄는 건 지양하고 최소한 1개월 전에는 바로 신용평가 진행하고 승인을 받는 것이 최선일 것 같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금리 0.?% 가 아니라 한도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첫 번째 건물이나 두 번째 중 어떤 건물이 매도가 되던지 그 내용을 전자책에 업데이트해서 구매자들에게 개정판을 송부해 드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