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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구랑 Jun 26. 2022

발상의 원천

트렌드 마케팅 문장력

발상의 원천

화장실에 들어가니 벽에 익숙한 그림이 걸려 있었다. 오징어 게임에서 보던 인형이었다. 그림 하단의 문구는 다가서야 보일만큼 작은 글씨였다. “오줌, 흘리면 탈락입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머리깨나 쓴 것이다. 사람의 이목을 잡아 끄는 방법은 두 가지다. 낯설어서 새롭거나 익숙해서 공감을 끄는 것이다. 이 둘은 꼬리를 물고 순환한다. 새로워서 주목을 끌다가 다수의 공감을 얻어 큰 물결을 이룬다. ‘나의 해방일지’에서 조건 없는 사랑의 의미로 쓰인 ‘추앙’이란 낯선 개념이 개그프로그램과 예능프로그램 여기저기서 쓰이고 있음을 보라. 새로운 것들이 어느 순간 불이 붙어 번지면 시대의 흐름을 주도하며 하나의 세계를 구축한다. 이곳은 대중들의 관심과 기호의 용광로다. 광고는 그래서 호시탐탐 이 곳을 노린다. 유행가의 가사, 드라마와 영화 속 대사를 차용하고 편승한다. 활성비타민 아로나민골드는 영화 신세계의 엘리베이터 신을 차용했다. 그 카피는 “활성으로 드루와”다. 많은 크리에이터 들이 대중문화를 이끄는 콘텐츠를 채집하고 분석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영화 속 대사 몇 가지를 소개한다.


협상의 법칙에 인용할 만한 영화다. “그가 절대 거절하지 못할 제안을 할 거야.” <대부>, “사기는 테크닉이 아니다. 사기는 심리전이다. 그 사람이 뭘 원하는지, 그 사람이 뭘 두려워하는지 알면, 게임은 끝이다.” <범죄의 재구성>. 행동주의적 도전 정신을 말할 때는 영화 “파이트 클럽”속 대사가 쓸 만하다. “자기 계발? 그런 건 다 자기위안일 뿐이야. 싸워. 맞붙어 싸워. 그래야 너 자신이 비로소 누구인지 알 수 있다구!”. 우리 인식의 비합리성은 <트루먼 쇼>의 대사를 기록해 두었다. “우리는 진짜 현실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저 우리 눈앞에 보여지는 세상만을 진짜 현실로 착각할 뿐이다.” 청년 정신을 주장할 때는 “금이라고 해서 모두 빛나는 것은 아니며 방황하는 자가 모두 길을 잃는 것은 아니다. 강한 자는 나이 들어서도 시들지 않으며, 뿌리에는 서리가 닿지 못한다”는 반지의 제왕의 명대사가 있다.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판단은 판사가 하고, 변명은 변호사가 하고, 용서는 목사가 하고, 형사는 무조건 잡는 거야”라는 문장은 자기 길을 우직하게 걸어가는 자의 결기가 있다.


같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같은 것을 알아채는 것, 그것이 발상의 원천이다. 알 파치노가 퇴역군인으로 나온 <여인의 향기>에선 인생의 굴곡을 긍정한다. “탱고 추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소. 인생과 달리 탱고에는 실수가 없으니까. 설령 실수를 한다고 해도 다시 추면 되니까. 실수를 해서 발이 엉키면 그게 바로 탱고요.” 삶에 대한 낙관주의적 태도에 대해 영화 올드 보이는 또 다른 색깔로 표현했다.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 울게 될 것이다.” 영화 <지구를 지켜라> 에는 같은 의미의 또 다른 문장이 튀어나온다. “복권에 맞을 확률은 50%야. 당첨이 되거나, 아니면 안 되거나.” 영화 <아메리칸 뷰티>에선 좀 더 함축된 하나의 문장이 있었다 “오늘은 당신의 남은 인생의 첫 번째 날입니다.” 가 그것이다. 일상의 관찰력을 모으고 기록해라. 거르는게 찜찜해지면 관점의 달인이 되간다는 신호다. 비즈니스 맨의 창의성은 일상의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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