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을 하면 할수록, 멘탈 건강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일과 사람에 이리저리 치일 때 우리 존재를 버티게 하는 맷집의 원천은 결국 정신력이더라고요.
험난한 직장 생활 속에서 우리의 작고 소중한 멘탈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간 제게 도움이 되었던 깨알 같은 멘탈 보호법을 공유해 봅니다.
커뮤니케이션의 70퍼센트가 비언어적 표현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하죠? 그런데요, 비언어적 표현에 너무 영향을 받으면 우리의 멘탈을 지킬 수 없습니다. 함께 일하는 상사가 평소 과격한 편이라면 특히나요. (저는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서류 던지기 스킬도 당해본 적 있는데, 그날 멘탈이 파스스 부서졌더랬어요)
상대의 말투나 제스처, 눈빛, 표정, 목소리 톤 등에 휘둘리지 말고, 상대가 하는 말의 내용에만 집중하세요. 뭔가 수정하라는 거면, 어떤 방향으로 수정하라는 건지, 개선하라는 거면 어떻게 개선하라는 건지, 그걸 잘 듣는 데만 신경을 쏟으면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작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는 잊고, 그 사람의 표정이나 제스처, 말투만 뇌리에 남아 멘탈을 갉아 먹힙니다.
일을 하다 보면 리더나 상사와 의견 대립을 하게 될 때가 있는데요. 백 번 생각해도 내 의견이 맞다 해도, 윗사람이 다른 결정을 내리면 수긍하고 따라야 합니다. '내 말이 맞는데 왜 내 의견을 안 들어주는 거야'하고 열내봤자 내 멘탈만 손해입니다.
아무리 수평적인 문화라 해도, 조직에는 각자의 권한과 책임이 있습니다. 결정을 내리고 그 책임을 지는 건 리더의 몫입니다. 자기 권한 밖의 일 때문에 애쓰거나 스트레스받는 건 멘탈 건강에 좋지 않아요. 그리고 일에는 정답이라는 건 없는 거 같아요. 더 맞고 덜 맞는 게 있을 수는 있지만, 그것 역시 영원하지는 않은 거 같고요.
업무를 하다 실수나 과오를 저질렀을 때 '나는 왜 이럴까', '나는 왜 이 정도도 못하지'라고 자기 존재에 대해 책망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반성해야 할 건 존재 자체가 아닌 내가 한 구체적 행동 혹은 내 역량입니다. '왜 이런 실수를 했을까', '일을 그르친 원인이 된 행동은 무엇일까', '내가 더 노력해야 할 건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알아낸 후, 앞으로 같은 실수나 과오를 저지르지 않기 위한 실제적인 노력을 하면 됩니다.
자기 존재를 원망하고 책망하는 건 해결책을 찾는 데 도움도 안 될뿐더러, 멘탈과 자존감을 떨어뜨려 향후의 업무 진행에도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업무 실수를 저질렀다면 자책하며 멘탈을 무너뜨릴 것이 아니라, 다음에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합니다. '다음에는 조심해야지'하는 마음가짐은 별로 쓸 데가 없으니, 실질적인 방법을 실천해야 하는데요. 유의해야 할 사항이나 두 번 이상 확인해야 할 사항을 리스트로 만들어 두면 도움이 됩니다(예시: 메일 보내기 버튼을 누르기 전 첨부파일이나 수신자 메일 주소가 맞게 들어갔나 확인할 것, 저자의 소속이 맞는지 저자에게 문자나 메일로 확인받을 것 등). 특히 반복적으로 하는 업무라면 이 리스트가 꼭 필요하며, 업무 인수인계를 할 때 같이 전달하면 좋습니다.
[참고할 수 있는 글]
누구나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있고, 그게 직장 생활을 열심히 하는 동기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상사로부터 받는 인정은 직장인에게 중요하죠. 상사한테 신뢰와 인정을 받아야 평가도 잘 받고 승진도 할 테니까요. 하지만 그건 일을 잘했을 때 돌아오는 결과적인 보상의 일부일뿐, 일을 하는 근원적인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상사에게 인정받는 게 일의 목적이 되는 순간부터 우리의 멘탈은 상사의 눈짓 하나 손짓 하나 말 한마디에 좌지우지될 테니까요.
직장인에게 일을 잘하는 건 중요해요. 그리고 일을 잘해야 하는 목적과 이유는 자기 자신에게 있어야 합니다. 내 커리어와 경제력과 자존감을 위해 일을 잘해야지, 상사에게 인정받기 위해 잘해야 하는 게 아닙니다.
지나간 시간은 돌이킬 수 없습니다. '그때 이렇게 할 걸', '저번에 이렇게 말할 걸'과 같은 과거에 대한 후회는 정신 건강에 별로 좋지 않아요. 조금만 틀어서, '다음에는 이렇게 하자', '또 같은 상황이 오면 이렇게 말하자'로 생각해 보세요.
비슷한 강도의 가격이라도, 몸이 좋지 않을 때 당하면 내상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민감한 이야기가 오가는 회의나 면담은 미루는 게 좋습니다. 미룰 수 없는 건이라면 일단 진행하되, 마인드 컨트롤을 잘해야 합니다. 몸 상태 때문에 상대의 말이나 행동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게 될 수 있으니, 평소보다 둔감하게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사람 때문에 받는 상처는 '그래도 이번에는 다르겠지'하는 기대 때문에 더 커지는 거 같아요.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잊지 마세요.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면 내 멘탈만 무너질 뿐입니다.
사회 초년생 시절을 떠올려 보면 하루하루가 멘탈과의 싸움이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별것도 아닌 걸로 힘들어했네 싶고 귀엽고 뭐 그렇습니다. 직장 생활 1-2년 하고 말 게 아니라면, 지금 일어나는 사건을 너무 크게 생각하지 마세요. 곧 작고 귀여운 추억이 될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