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은 마치 문득 스며들어온 인연 같다
탈진할 것 같은 무덥고 길었던 여름
그렇게 뜨겁던 여름 안에서 보다 더 뜨거웠던 추억
늦가을이 오기 전 먼저 식었던 나의 여름
문득 시원한 바람이 내 살갗을 스치면서
가을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한다
나도 모르게 하늘을 올려다본다
청명한 하늘에 또렷한 반 달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문득 시절연인이 떠오른다
문득과 가을이 만나니
먹먹한 마음이 가슴을 후벼 판다
다시 한번 가을을 보내주고
겨울이 오면 다시 또 한 번 하늘을 올려다보려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