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나도 다 알고 있지만

by 김광철

요즘은 일이라는 게 너무 하기 싫을 때가 있다. 하기 싫은 이유는 여러 가지 있지만 그중 첫 번째 이유는 내가 좋아하지 않은 일을 하기 때문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 정말 온갖 욕을 내뱉으며 꾸역꾸역 하고는 있지만 정말 너무 하기 싫을 때가 종종 있다. 주변 친한 지인들에게 일이 정말 하기 싫다고 하소연을 하면 두 가지 답변이 돌아온다. "하기 싫으면 하지 마. 하기 싫고 힘들면 쉬어야지."라는 달콤한 말과 "하기 싫어도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면 잡생각 하지 말고 그냥 해."라는 뼈 때리는 답변이 돌아온다.


나는 후자에 더 반응한다. 그래 하기 싫어도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면 해야지. 그렇게 내 자신과 타협하지 않고 그냥 한다. 신기하게도 그 하기 싫은 일을 끝마치고 나면 무언가 후련한 기분이 몰려온다. 뿌듯하기까지 하다. 금전적 보상이 돌아와서 그런 것인지 그 하기 싫다는 마음을 꾹 누르고 해냈다는 자기 위로 일지도 모르겠다.


하기 싫은 일을 내가 선택해서 했다면 그건 나의 몫이다. 노력 없이 대가를 바라는 나쁜 심보가 하기 싫은 일을 해야만 하게 만들었나 싶다. 이런 것들의 중심에는 여전히 돈이라는 강력한 쇠사슬이 묶여 있다.


나는 반성한다. 이제는 어느 정도 철이 들었겠지. 나도 어른이다. 다 컸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나는 성인이 아닌 것 같다. 경솔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저 추상적이고 이상주의 적인 하나의 어른아이가 바로 나였다.


현실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나는 아직도 도무지 모르겠다. 세상에 정답은 없다고 하는데 자꾸 정답을 찾으려고 온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이미 나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난 아무것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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