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소설은 검은색이다
끝을 알 수 없는 이야기 속으로 풍덩 빠지면
모든 걱정이 검은색으로 칠해진다
단 한 점조차 용납할 수 없는
깊게 칠해진 검은색 위로 오직 이야기만 허락된다
그 이야기는 철근으로 상상을 붙들고 줄다리기를 한다
난 소설을 사랑한다
근심 걱정 불안은 소설을 이기지 못한다
빼곡한 활자는 살아 움직이고 그림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