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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방법

기획자의 독서노트 #1 : 일잘하는 마케터는 스토리를 만든다

by 에트바스

비즈니스 독서모임에서 선정된 두 번째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직 1/4 정도밖에 읽지 않았지만, 책은 브랜드의 스토리 사례들로 무장하고 있는 것 같다. 책은 평범한 대나무 바구니를 '이 대나무 바구니에는 좀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며 판매하는 사람의 이야기(저자가 지어낸 사례다)로 시작한다.


나의 상품과 경쟁자들과는 다른 의미와 값어치를 부여하는 이야기가 있고, 사람들에게 그 이야기를 각인시키는 스토리텔링이 있을 때 가능해집니다.

- <일 잘하는 마케터는 스토리를 만든다> 중에서


좋은 상품도 곧 복제품이 만들어지기 마련이고, 그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이 필수적이라는 말이다. 내가 처음 본격적으로 판매하고자 했던 상품은 마리모였는데, 나 역시 마리모의 스토리텔링에 꽂혀 선택했던 것 같다. 마리모는 손톱만 한 크기의 구 모양 이끼다. 마리모의 전설은 일본의 한 호수로부터 시작되어 행운의 상징으로도 알려져 있다.


손님들에게는 이끼답게 보통은 가라앉아 있는 마리모가 어느 날 둥실 떠오르면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이야기를 전하면 눈이 동그래지거나, 이게 어떻게 떠오르냐며 거짓말 같다고 하면서 재미있어하던 기억이 난다. 사실 이런 이야기들은 우연히 붙여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정확히 말하면 그런 생각조차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리모를 처음 팔기 시작하던 누군가가 지어낸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얼마 전 지인이 카페를 차리고 싶다며 카페이름에 대해 이야기 나누던 기억이 난다. 이미 마음에 둔 이름이 있었는데,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했다. 나는 마리모를 생각하며 말했다.


''이야기가 있어야 돼. 이야기가. 그래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지."


책을 읽으면서 '내 상품에는, 우리 브랜드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었더라?' 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한 사람으로서 누군가의 입에 오르내린다는 것이 달갑지 않을때도 인지만, 상품과 브랜드는 입에서 입으로 연결될수록 더욱 흥하기 마련이다. 남일에는 그렇게 말해놓고, 한동안은 정말 잊고 있었다. 책은 말한다. 브랜드에, 상품에 이야기를 가져다 붙이라고. 아주 전략적으로! 이 책을 다 읽을 때쯤이면 우리 브랜드에도 멋진 이야기가 찰싹 붙어있길 상상해 보며.








*사진 : 피로를 스토리로 만든 박카스젤리 광고영상 / 동아제약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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