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마쓰에서 아침을 (1)

우동여행을 떠나다

by 에트바스

일본에서 가장 많이 먹은 한 그릇이 무엇인가 묻는다면 그건 아마도 우동일 것이다. 그만큼 흔하고 또 확실히 맛있는 음식이라고 할까.


일본에 살며 한 번은 꼭 경험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으니, 바로 우동여행었다. 처음 일본에는 우동여행이라는 것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그렇게 맛난 음식도 아닌데, 우동을 먹는 여행이라니?'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내 머릿속 우동은 구리 료혜이의 그림책 ≪우동한그릇≫과 중학생 시절, 눈이 펑펑 내리던 겨울 어느 날 편의점에서 먹던 생생우동, 그리고 아르바이트했던 돈가스 가게의 사이드메뉴가 전부였다.


그럭저럭 맛은 있었지만, 맛있으니까 사 먹지는 않는 음식이었다고 할까. 그러니까 미식의 영역보다는 따끈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용도의 음식이라고 할까. 그런데 어쩐지 해가 지날수록 어쩐지 그 여행, 꽤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호기심이 일게 된 것이다. 일본에 살게 된 첫 해에는 짜고 느끼한 일본음식이 꽤 지겹게 느껴졌는데, 그 맛도 해가 지날수록 익숙해져 갔고, 한 그릇, 두 그릇 내가 먹은 우동그릇이 쌓여갈수록 저절로 우동현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우동현은 우동과 일본의 행정구역인 현이 합쳐진 말인데, 일본 시코쿠지방 카가와현의 별명이다. 쫄깃한 면발로 우리에게도 꽤나 잘 알려진 사누키우동의 기원이 바로 카가와 현이다. 사누키라는 이름은 카가와 현의 옛 명칭인 사누키국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카가와현은 우동현이라는 별칭답게 일본에서 우동이 가장 많이 만들어지는 곳이자 가장 많이 소비되는 곳으로, 현내에만 600개가 넘는 우동가게가 있다고. 그렇다면 우동여행은 무엇인가. 바로 이 우동현에서 삼시 세 끼(실은 그 이상) 우동을 먹으러 돌아다니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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