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마쓰에서 아침을 (2)

가락국수여행을 떠나다

by 에트바스

말로만 듣던 우동현으로 간다.


일본은 크게 네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북쪽부터 홋카이도, 혼슈, 시코쿠, 규슈로 구분된다. 도쿄와 오사카, 교토 등 주요 도시가 있는 가장 큰 섬이 혼슈, 삿포로와 설경으로 알려진 북단의 섬이 두 번째로 큰 홋카이도, 온천으로 유명한 섬이 규슈, 그리고 혼슈와 규슈 사이에 끼여있는 작은 섬이면서 한국에는 비교적 덜 알려진 섬이 바로 시코쿠인데, 우동현은 이곳 시코쿠에 위치한 네 개의 현 중 하나다.


교토에서 카가와현의 중심지인 다카마쓰까지는 약 250km 정도 거리에 있다. 육로로도 연결되어 있지만, 우리는 차로 고베까지 이동해 다시 고베에서 배를 타고 다카마쓰로 향하는 여정을 택하기로 했다. 가는 날은 어쨌거나 컨디션도 좋을 테고, 그 김에 배도 한 번 타보고, 기왕 저녁에 출발하게 되었으니 숙박비도 아끼자는 심산이었다.


우동여행이라는건 실은 오래전부터 상상만 했지, 어떻게 가서 무엇을 보고 어떤 우동을 먹을지 구체적으로 고민해 본 적은 없었다. 게다가 금요일 오후, 갑작스럽게 떠나게 된 여행에 계획이라는 것이 있을 리 없다. 우리의 여행은 자주 이렇다. 저녁 6시가 다 되어 출발할 채비를 마쳤다. 고베에서 새벽에 출발하는 페리에 타고, 아침이면 시코쿠섬에 도착할 것이다.


딱히 계획은 없지만, 계획을 세워나갈 시간은 여유롭다. 사실 거창한 계획도 그리 필요치 않다. 그저 내일 아침으로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이 우리의 첫 미션이었다. 고베로 향하는 길, 유튜브를 열고 선배여행자의 발자취를 쫒기로 했다. 역시 우동여행답게 누가 누가 더 많은 우동그릇을 섭렵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가득했다.


"우리는 우동 몇 그릇 먹을까?"

"글쎄. 한 세 번은 먹어야 하지 않나?"


총 여정은 2박 3일. 정확히 하자며 우동을 먹을 수 있는 날은 이틀뿐이다. 그러면 하루에 적어도 두 번은 먹어야 하는데..


'다른 맛있는 것도 많을 텐데 우동만 먹는 여행, 과연 타당한가?'


다들 여러 번 먹는다고는 하지만 한 그릇이면 충분하지 않나 하는 비겁한 생각이 스쳤다. 그러고 보니 나는 내 의지대로 하루에 두 번 이상 같은 메뉴를 먹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매일 아침 같은 음식을 먹을지언정 하루 두 번의 김밥, 두 번의 라면, 두 번의 떡볶이 같은 건 결단코 없었다. 뭐 어떻게든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첫 거점지로 어떤 우동가게를 선택하는 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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