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이름이라고 다 같은 학교가 아니다-
"1호가 간 학교가 어디라고 했지? 왜 oo국제중학교는안 썼어? 왜 거긴 안 보내봤어?
거기 비싸다고 하던데 그럼 서울에 있는 국제중학교랑무슨 차이?
기숙사 생활은 좋다고 하니? 거기서 어떻게 혼자 생활해? 기숙사에서 집에는 언제 한 번씩 오니?
고등학교는 나중에 어디로 가? 돈 장난 아니게 들 텐데.."
나는 당장 내년일도 장담하기 힘든데 10년 뒤 일까지 내 자식 일처럼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주변에 많다.^^;
그리고 얘기를 듣다 보면 국제학교, 외국인학교, 국제중을 모두 국제학교라는 이름을 사용해 같은 개념으로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영어를 사용해 교육을 한다는 점이 비슷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가지 학교는 다른 유형의 학교다. 얼핏 학교 이름만 들어서는 어떤 학교인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학교 이름을 검색하고그 유형을 보면 세 가지 유형중 하나의 학교에 속하는 걸 알 수 있다. (3가지 유형에 대한 비교는 아래 표로 정리해 놓았습니다.)
국제학교에서 인가와 비인가의 차이
국내에서 학력이 인정되는 인가학교의 경우 교육부의 공식 인가를 받은 기관으로 외국학교더라도 국어와 사회를 필수로 배워야 한다. 학력이 인정되기 때문에 검정고시를 따로 볼 필요가 없으며 국내 중학교로 전학을 가는데 문제가 없다. 교육부 인증을 받으려면 학교부지도 넓고 시설도 우수한 편이라 학교가 갑자기 폐교가 되거나 학사일정이 불시에 변경되는 위험이 사실상 없는 경우가 많다. 교육부에 신고 의무가 있으며, 교육청 요구에 성실히 응해야 한다.
이에 반해 교육부 인가를 받지 아니한 비인가 기관은 국내 학력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국내에서 학력으로인정받으려면 별도로 검정고시를 봐야 한다. "국제학교"라는 명칭을 쓸 수 없고 대신 "학원 "이라는 명칭을 써야 한다. 교육청에 최소한의 신고 의무만 있기에 재정이 어려워지거나 예상치 못한 경영상의 이유에 의해갑자기 폐교되거나 교과과정 변동 위험이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서울 근교에서 비인가 국제학원이 많이 있는데, 가까운 근거리에서 영어교육을 시키며 입시에서도 훌륭한 결과를 내는 곳도 꽤 있기때문이다. 따라서 비인가 학원을 선택할 경우 내 아이에게 잘 맞는 곳인지 주의 깊은 선별과정이 필요하다.
초증등교육법에 정하는 학교
초중등교육법에서 언급되는 학교의 종류에는 1. 초등학교 2. 중학교 3. 고등학교 4. 특수학교 5. 각종학교 이렇게 다섯 가지다. 외국인학교는 초중등교육법에서 정하는 5. 각종학교에 해당하고, 국제중학교는 2. 중학교에 해당한다. 그러나 국제학교는 초중등교육법에서 규정하는 학교가 아니다. 비영리 외국학교법인이 ‘경제자유구역 및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외국교육기관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외국교육기관법)에 따라 국내에 설립한 학교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최근에 이슈화된 외국인학교도 되는데 ‘국제학교’는 학폭위 불가…라는 뉴스기사는 설립근거 법안 차이로 인해 적용되는 학교의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불거진 문제이다. 학교폭력예방법에서 '학교'란 초중등 교육법에서 정한 학교이다. 여기에 범주에 ‘경제자유구역 및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외국교육기관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외국교육기관법)에 따라 설립한 ‘국제학교’는 빠져있어 학교폭력예방법의 적용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 교육당국의 입장이었다. 물론 법 해석 논란의 여지는 있어 추후 법 개정이 추친되어야 하는 부분이기는 하다.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033573
국제중의 10%의 승률
첫째 1호는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좋아했다. 아니, 좋아해 주기를 가스라이팅 당했을 수도 있다.
누구에 의해? 1호의 엄마인 나에 의해^^; 주도면밀하게 말이다. " 너는 원래가 이런 아이야. "라고 매사 메시지를 보냈을 수도 있다. 어찌 됐든 어렸을 적부터 좋아하는 콘텐츠들이 영어로 된 것이 많았고, 고학년이 될수록 그런 경험이 있는 친구들과 얘기 나누기를 좋아했다. 이제는 나의 가스라이팅이 없어도 얘기가 잘 맞는 친구끼리 책을 추천해 주며 서로의 유희를 더욱 확장시켜간다. 셀프 가스라이팅이라고 해야 하나. 본인의 입장에서는 재밋거리지만 제삼자가 볼 때는 이해 안 가는 행동으로 비칠 때도 있었을 것이다. 영어와 관련된 긍정적인 경험들이 누적이 되다 보니 자연스레 고학년 때는 본인과 취향이 비슷한 친구들이 많은 국제중학교 진학을 희망하게 되었다.
세 가지 유형중 국제중학교를 희망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세 학교 유형 모두 주로 사용하는 언어가 영어이지만 학비가 가장 저렴한 학교는 국제중학교이다. 부모의 입장에서 가장 가성비 좋게 아이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는 방법이다. 하지만 가장 큰 단점은 선발과정이 전산추첨이라는 점. 어떻게 보면 이해 안 가는 구석이다. 왜냐하면 한국어로만 진행되는 몇 개의 과목을 제외하면 나머지 과목은 영어몰입 수업이 진행되니 그에 맞는 수준이 갖춰진 친구가 선발되어야 학교의 입장에서도 학생의 입장에서도 중도에 포기하게 되며 생기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으니 말이다. 실제로 영어 때문에 매년 입학생의 10% 정도가 학업 적응을 못해 전학을 선택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첨으로 바뀐 후에도 국제중의 교육 수준은 최상위이다. 전산추첨으로 바뀌게 된 이유가 나름 있겠지만 어쨌든 지원자 중에서 90% 정도가 전산 추첨에서 탈락한다. 첫째 1호도 90%중 1명이 되었다. 전산 추첨에서 떨어진 날 첫째 1호는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다. 가고 싶은 마음이 진지하지 않으면 저렇게 서럽게 울까 싶었다. 더군다나 입학과정에 본인이 노력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게 더욱 좌절하게 만든 포인트였을 것이다.
어쩌면 아직 자아의식도 싹트지 않았을 시기에 본인의 정체성이 엄마에 의해 만들어 만들어진 것일 수 도 있다. 즉 "난 원래부터 영어를 좋아하는 아이."라는 의식을 내가 1호의 무의식에 심어놨을 수도 있다.
영화 인셉션에서처럼 주인공들이 사람의 무의식에 들어가 생각을 훔치고 심듯이 말이다.
이 이야기는 다음화에 주요 내용으로 싣게 될 것이다.
To be continued.
Next 7. 너를 위한다고하고 나를 위한 전리품으로 사용했다
나의 상처가 사명이 되는 순간 feat 아들러(Alfred Adle)
p.s 국제중학교의 선발방식이 처음부터 추첨제는 아니었습니다. 수도권에 국제중이 설립될 때부터 초등학생까지 입시 공부에 살게 하냐는 논란이 있었고, 영훈·대원 국제중의 부정입학 사실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면서 서울시교육청이 2015학년도부터 국제중 입시전형 개선방안을 내놓았습니다. 국제중학교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있지만 지난 11월 1일 마감된 2025학년도 전국 4곳의 국제중학교 평균 경쟁률이 역대 최고치인 17.91대 1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출처https://biz.chosun.com/topics/topics_social/2024/11/10/YA3V7GZYNRG5HHLBGHK6SRKE3U/
* 비영리 외국학교법인이‘경제자유구역 및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외국교육기관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외국교육기관법)에 따라 국내에 설립한 한국 분교 개념으로, 통상 ‘국제학교’로 불린다.
** The Advanced Placement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여 대학 수준의 수업을 수강하고 과목별 과목별 AP시험을 보는 시스템으로 미국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International Baccalaureate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 대학 입학 자격시험의 일관으로 시작됨. 정형화된 IB프로그램을 이수하고 IB시험을 보게 됨. 시험은 매월 5월 진행 7월에 결과 확인 가능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