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너를 위한다 하고 나를 위한 전리품으로 사용했다

나의 상처가 사명이 되는 순간 feat 아들러(Alfred Adle)

by 선홍

則爲眞(지즉위진애)

알면 사랑하게 되고


則爲眞 (애즉위진간)

사랑하면 보게 되고


則畜之而非徒畜也"(간즉축지이비도축야)

보게 되면 모으게 되니 그냥 모으는 것과 다르다.


유홍준 교수가 쓴 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머리말로 유명해진 이 문장은 실제로 정조 때의 문장가인 유한준(兪漢雋, 1732-1811)이 김광국(金光國)의 화첩 석농화원(石農畵苑)에 쓴 발문을 인용한 것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제게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답을 주는 문장이기도 합니다.



내 나이 20살 무렵에 만난 아들러는 프로이트와 함께 교육심리 수업에 일정 부분을 차지하는 학자 그 이상도 아니었다. 주로 열등감이라고 하면 인간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주목하는데 반해, 아들러는 삶의 원동력이라고 주장했다. 그 당시 나의 좁은 식견으로 아들러는 '인간을 콤플렉스만을 가진 존재로 보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스치듯 책장을 넘기고 말았던 기억이 있다. 오히려 프로이트(Sigmund Freud), 피아제(Jean Piaget)가 주장한 내용을 주된 소재로 공부했던 게 교육심리를 배운 기억의 전부이다.



그 후 15년이 지난, 서른 살 중반에 만난 아들러는 달랐다.

내 나이 초등학교 1학년 우리 집은 가난했다. 반지하 방 한 칸에 부모님 두 분 오빠, 언니, 나 이렇게 5명이 살았다. 부모님 두 분 다 배움이 짦았고, 하루하루 벌어서 먹고살기 바빴다. 그랬기에 자녀교육에 신경 쓸 여유와 역량이 없었다. 그 시대는 다 그랬다고 하지만 난 유독 잘 사는 친구들이 부러웠고 옷차림이나 가지고 다니는 것들이 값싸 무시당하는 게 싫었다. 삼 형제 중에 내가 제일 그랬다. 왜 그랬을까. 그렇게 태어나는 건 어쩔 수 없는 유전자의 부분인가? 아니면 내가 집에서 사랑을 제일 많이 받은 막내라 학교에서 수많은 학생 중에 한 명이 된 기분이 유독 싫었던 걸까. 어떤 게 주된 요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 기억은 확실하다.

어느 날 초등학교 2학년 때 시험을 봤는데, 나만 100점을 받았다. 그 후 바뀐 아이들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전보다는 나에게 모르는 문제를 물어보는 친구들이 많아졌고, 선생님께서도 심부름시킬 일이 있으면 나를 찾으셨다. 나를 쓸모 있는 사람으로 대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그 이후 나의 행동은 기본 생리적 욕구를 채우는 이외에 대부분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기 위해 에너지를 거의 사용했다. 그러다 다른 누군가보다 내가 뒤떨어지는 것 같으면, 환경을 탓하고, 다른 사람을 탓하고, 합리화하고 도망가고... 그랬다. 한마디로 진짜 별로인 친구였다. 지금도 열아홉살 수학능력시험을 보고 채점했던 일이 아직도 생생한데, 다른 과목보다 외국어영역 점수가 낮아 원하던 학교를 지원 못하게 되었다. 지금도 수능철만 되면 기분이 뒤숭숭하니 나쁘다.

--;


그 상태로 조금도 크지 못한 채 서른살 나는 엄마가 되었다. 열등감이 많은 엄마가 아이를 가지면 참 위험하다. 내 열등감이 고대로 아이에게 전가되어 나의 열등감을 해결해 줄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있으니 말이다. 가끔 대치동에 유치원 의대 준비반이나, 하루종일 학원 스케줄에 갇혀 밥도 제대로 못 먹고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우며 숙제하는 친구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지금 안 시키면 나중에 더 힘들 거라는 부모의 판단도 틀리지는 않다. 하지만 적어도 아이들에게 뭐가 하고 싶은지는 물어본 것일까? 과연 그게 정말 아이를 위한 길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하튼 뭐, 남의 걱정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그렇게 외국어영역에 대한 아픈 기억은 우리 아이는 영어는 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바뀌어 있었다.



To be continued

너를 위한 다고 하고 나를 위한 전리품으로 사용했다. 2



P.S. 프로이트 VS 아들러

두분 모두 심리학의 거장으로 인간의 행동에 대해 프로이트는 과거가 원인이되어 현재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고( 원인론 ) 알프레트 아들러는 현재의 목적이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는(목적론)을 내세웠습니다.

프로이트 사람들이 주로 무의식적인 욕망, 특히 성적, 공격성에 대한 욕구와 같은 기본 본능에 의해 움직인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우리의 성격이 어린 시절에 단계적으로 발달하며, 각 단계에서 어려움을 처리하는 방법(충동 조절 방법 학습 등)이 우리의 모습을 결정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반해 아들러는 사람들이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약하거나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열등감) 자신을 향상시키고 중요하다고 느끼려는 욕구에 의해 동기가 부여된다고 믿었습니다. 프로이트와는 달리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보다는 그 경험을 인식하는 개인의 인지를 더욱 중요하며 사람은 열등감을 극복하고 의미를 확립하려는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형성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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