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일기] 다른 일상

나만 이런 걸까?

by K써니

몇 달 전에 친구가 줬던 쿠폰을 사용하기 위해 오랜만에 프랜차이즈 카페를 들렸다. 테이크아웃을 해서 집에 올 생각으로 들른 카페에서 당황함을 금치 못 했다. 일단 문 열고 들어섰을 때 뭔가 습기 가득한 기운이 느껴졌으며 저녁 9시가 넘었는데 사람이 바글바글 빈 테이블이 없을 정도였다.


마스크를 낀 내 모습을 보며 스스로 안도했다. 아주 근접한 공간에 누군지도 모르는 이들과 마스크를 벗고 음료를 마시며 대화 나누는 모습을 보고 이게 현실이구나 싶었다.


물론 음료를 마시고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도 다 이해가 되었지만 지금 과연 그게 맞을까 싶었다.


괜히 속이 상했다.


어쩌다 보니 내가 하는 일이 코로나에 가장 첫 번째 타격을 받았고 지금도 불안해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매일 소독약을 뿌리고 또 뿌리고 반복하고 매일 마스크에 숨 막히는 마스크를 끼고 수업을 하며 아이들에게도 매번 손 씻어라 마스크 껴라 당부하고 또 하고는 한다.


그런데 이런 모습을 보니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계속 시간이 늘어져가는 상황에 너무 불감증이 심각한 게 아닌가 싶었다. 혹여 몰라 코로나 확산 이후에 오랜 기간 쉬면서도 부모님 댁에도 안 갔고 아이들이랑 대면을 시작하면서 되도록이면 모르는 사람들과 안 마주치려고 노력을 했다. 나도 살아야겠지만 자라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더욱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마음 저런 마음 다 이해하지만 왠지 모를 씁쓸함이 느껴졌다.


당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다음 세대 혹은 우리 가족을 위해서 조금은 조심하면 어떨까 싶었다.


나만 그런 건가?


나만 이런 게 이상하게 느껴지는 걸까?


처음 보는 대규모 자가격리.


처음 보는 개학 연기.


처음 보는 코호트 격리.


처음 보는 일상의 모습들.



매일 걷는 풍경에 마스크는 기본이 되었고,


매일 타는 대중교통에는 손소독제가 비치되었고,


어색했던 모습들이 익숙해질 정도가 된


이런 게 나만 적응이 안 되는 건가?


다들 아무렇지 않은 걸까?


언제까지일지 아니면 계속 반복될지 모를 상황이지만 조금은 서로 조심했으면 하는 그런 생각 나만 하는 걸까?


나만 그런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