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일기] 닿을 거 같아.

다음을 위한 '쉼'

by K써니

닿을 듯 닿지 않는 하늘처럼


나의 일상도 항상 눈앞에서 아마득해졌다.


문득 눈을 크게 뜨고 보면


어느샌가 시간은 지나쳐갔고


어느샌가 일그러진 시간 속에 내가 갇혀있었다.


그럼에도 망각의 동물인지


항상 되돌이표처럼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



남들에게는 일상이 깨지고 힘겨울지 모르나

코로나를 핑계로 또다시 걷는 길을 멈춰 섰다.


여러 의료진 여러 시민들은 너무 힘겨운 시간이지만

나에게 이렇게라도 쉬는 시간이 필요했다.


억지로 이뤄진 이 시간에 난 충분히 쉬고 있고

다시는 제자리에서 맴돌지 않을 방법을 구상하고

또다시 앞을 향해 걷는 방법을 찾는다.


다음이 있기에 또 걷는 것이고,

언젠가 닿을 거란 헛된 희망일지라도

그를 위해 또 힘을 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이전의 삶이 아닌 또 다른 모습으로 이어지길 바랄 뿐


난 오늘 잠시 쉬어가며 다음을 생각했다.


그리고 나아질 거라고


조금은 행복해도 된다고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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