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일기] 뒤늦은 사춘기

어른이라는 게 이런 거였나?

by K써니

어릴 적 항상 나는 짓눌러있었다.


세상이 답답했고

삶이 불안정했고

행복보단 불행을 느끼며 살았다.


그렇게 나는 어여쁜 나이인 10대도 20대도 어서지나 빨리 30대가 되길 바랐다.


그리고 어느샌가 30대가 되었고 곧 40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나이가 되어가고 있다.

아직은 흰머리가 눈에 띄진 않지만 흰머리가 걱정이고 노후와 당장 살 것을 고민해야 하는 나이에 도달하고 보니 왜 30대가 되고 싶었을까 하는 생각들이 떠올랐다.


그땐 그랬었다.


30대가 되면 어느 정도 삶의 안정감과 의연함이 나를 감싸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하며 어른이라면 그 정도일 때가 황금기가 아닐까 싶었다. 막상 30대가 되고 보니 몸만 제 나이를 기억하고 세월에 흐름에 맞게 변하고 어릴 때와 같이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그래서일까 난 뒤늦은 사춘기를 지독하게 겪고 있다.


가치관의 충돌,

급변해버린 세상,

머물러있는 사고,

나아지지 않을 것 같은 미래,

더 많은 선택에 놓인 상황들,


안정감은 더 멀어지고 불안정함에 아슬아슬 줄다리기를 하며 겨우 벼랑 앞에서 버티고 서있는 감정을 느낀다.


그땐 몰랐던


30대 혹은 그 이상의 어른들의 웃으면서도 왠지 모를 슬픔과 씁쓸함이 서려있던 그 눈빛들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 역시도 그 눈빛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


그렇게 어른이 되는 걸까?


아니 나는 조금 다른 어른이 되고 싶다.


어떻게 해야 할까 또 생각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