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기상> 일요일은 조금만 늦자.
겨우 3일 만에 적응이 완벽히 되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적어도 한 달 이상은 버텨야 패턴이 맞춰지지 않을까 싶다. 피로도는 아주 높은 상태가 되었고 순간순간 멍함이 찾아오고 있다. 지금 이 순간도 하품을 할 정도이니 꽤나 졸린 모양이다. 그럼에도 버텨보려고 노력 중에 있다.
어제는 토요일이라고 평소보다 한 시간을 늦게 잤다. 졸음은 분명 9시쯤 책을 읽다 보니 몰려왔고 씻고 부랴부랴 잠들 준비를 시작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려면 전날 저녁부터 일찍 자려고 준비해야 하니 평소 자던 시간에서 무려 5시간 정도는 일찍 잠들어야 겨우겨우 일어날 수 있다. 그만큼 많이 벗어난 수면시간이었기 때문에 지금 더 비몽사몽에 정신이 없는 것일 것이다. 그런데 토요일이고 잠시 시간을 더 보내다 보니 어느새 11시가 되어버렸다. 한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나는 늦게 잠들었고 그만큼 늦게 일어났다.
분명 눈을 뜨기는 5시 전에 눈을 떴다. 그럼에도 조금 더 조금 더를 반복하며 또 잠들었고 한 시간 여 더 잔 잠은 그렇게 달콤할 수 없었다. 자다 깨다 시간을 보며 이제 더 이상 안된다 싶어 눈을 떴는데 6시였다. 다행이다 더 잘 수도 있었는데 이 정도로 일어날 수 있으니 하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다시 하던 루틴대로 그림을 한 장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오늘도 새로운 해가 뜨고 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었지만 항상 해가 중천에서 깨었던 잠이 아니라 어둑어둑할 무렵 동이 트는 느낌이 등 뒤에 들 때면 오늘도 해냈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조금은 기분이 좋아진다. 물론 또 졸음이 물려올 때 20분여의 잠을 청해야겠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이것도 어딘가?
처음부터 욕심을 내는 것은 뒤를 망칠 수 있다. 처음부터 엄청난 계획을 짜고 다음은 이 순서 저 순서 하면서 무언가를 하려고 욕심을 내지 않기로 했다. 분명 내가 바뀌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해야 하고 다음 순서에 맞춰 움직어야겠지만 사실 잠을 이겨내는 것은 본능적인 것이기에 쉽게 이겨낼 수가 없다. 그리고 수면이 고를 때 판단력이 정확하기에 지금은 조금 흐려져있는 판단력으로 무언가를 해내는 건 조금은 어려울 것 같아 당분간은 딱히 무엇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를 탓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딱히 무엇을 하지 않아도 하나를 해내니 그 자체로도 뿌듯하다. 매번 무언가를 미루는 게 습관적이었다. 내일 해야지 다음에 언제까지 등등 수많은 말들을 핑계 삼아 순간을 벗어나려고만 했다. 하지만 더 이상은 그럴 수 없고 조금씩 변화가 필요하다는 내적인 동기가 나를 이끌었다. 체력이 부족해서 체력을 조금이라도 채웠고 다음은 지금의 새벽 기상이 나의 목표가 되었다. 일단 수면을 바로 잡자. 물론 바른 또는 맞는이라는 것은 없지만 새벽부터 일어나니 하루가 길어진 것은 분명한 것 같다. 허투루 보내던 시간들이 조금은 채워지는 느낌이다.
오늘 하루도 잘 버텨보자. 졸음이 몰려와도 조금의 피곤함이 있을지라도 지금 잘 버텨내면 다음이 더 좋으리라. 스스로 또 다짐하고 다짐해서 오늘 하루도 그리고 다음도 있길 바라본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