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회가 생겼다.+5

<새벽 기상> 일어난 것만이 목표가 아니라 마음을 달랠 기회이다.

by K써니

무언가를 실천하는 것은 대단한 다짐이 아니고서야 힘든 것이다. 스스로 다짐을 이어간 지 이제 겨우 5일 작심삼일은 아니었지만 몸을 일으키는 게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매일 새벽 5시 알림이 울리고 눈이 번쩍! 하지만 그건 순간일 뿐 내 정신은 나를 다시다시를 외치게 한다. 고작 5일에 포기 선언은 스스로에게 부끄러워 그러지 못하고 침대에서 뒤척이며 오늘은 아주 늦게 몸을 일으켰다.


새벽 5시에 일어나기 위해서는 전날 저녁부터 일찍 자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다. 하루의 마무리 자체를 이르게 해야 하니 참으로 어색한 일이다. 매일 새벽 2~3시 늦게는 아침에도 자던 습관이 쉬위 변할리 없으니 그거 자체가 미션일지도 모른다. 어제저녁에도 그 일을 반복했다. 자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러지 못할 사정이 있었고 잠만큼 좋은 무언가 있었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다짐을 할 거야 하며 잠이 들었다. 다행하게도 눕자마자 잠이 스르르르 들었다.


편히 잠든 것과 달리 어제는 나에게 짧은 순간이었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하루였었다. 무심코 했던 말들과 어색해서 했던 말들 그리고 좋아서 했던 수많은 말들이 부질없는 말들이었구나 싶었다. 매일 혼자 우두커니 있기를 반복했기에 짧은 순간이라도 대화하는 것이 좋아서 그저 그랬을 뿐인데 어느 순간 내가 누군가에게는 에너지 뱀파이어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점점 주변인들이 사라지는 이유가 이런 거였을까? 나이가 든 것도 있지만 대화 코드가 맞지 않았던 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바라 왔던 것 일까? 깊은 깨달음까지는 아니지만 자기 성찰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내가 너무 나만의 생각을 했던 것일까?


그저 나의 답답함을 누군가에게 내뱉고 싶었던 것일까?


정작 내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지 않은 체 그저 반복을 했을 뿐이었던가?


대화와 소통이 기본적인 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샌가 나는 이렇게도 변해버렸을까?


팍팍했던 나의 지난 2년이 나를 일방적인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 괜히 슬퍼졌다. 당장에 급급해 당장 하루를 버텨내야 했고 싫은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래서 옆을 내 주변을 돌볼 겨를 없이 그저 배설이 필요했던 것 같다. 최근이 아니더라도 지난 20여 년 가까이에 나의 속상함을 나의 답답함을 그래... 아직 쌓여있는 나름의 울분을 토로할 길이 어느 곳에서도 없었다. 가장 가까운 것이 가족이라지만 나에게는 항상 먼발치에 있는 그림이었고 이게 습관이 되어버려 말하는 것 자체가 힘들어졌다. 그리고 친한 누군가에게 말했을 때는 나의 고민을 얘기하다 항상 옆길로 흘러 반대로 상대의 고민과 힘겨움을 듣고는 했다. 이상하게도 항상 그런 일이 반복되어왔고 어쩌면 나의 마음을 스스로 닫은 체로 살아왔을지도 모른다.


항상 마음을 닫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내 존재를 나 스스로 부정하고 있었다는 것을 어제야 알았다. 어디선가 존재하지만 어디선가는 꽁꽁 숨긴 체로 그저 겉만을 내보이며 살아왔다. 그저 단단하게 꿋꿋이 이 세상을 버텨내야지 그러지 않으면 내가 다쳐 내가 아파져... 하며 그렇게 살아왔었다. 어릴 적 환경에서부터 나는 아프다는 얘기 힘들다는 얘기 자체를 억누르고 살았기에 더욱이 나의 모든 기억은 미화되어 아픈 기억보다 좋았던 기억만을 남겼을지도... 그래서 나의 아픔은 뒤로한 채 가면성 스마일을 비췄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 아침이다.


새벽 5시에 일어나는 이야기가 왜 이렇게 흘러가고 있을까 싶지만 나에겐 중요한 문제이다.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하는 이유가 알고 보면 나를 다시 찾기 위한 하나의 발걸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이다. 변화하고 싶은 나의 마음이 아침에 이렇게 일기를 쓰게 하고 그러면서 지난 하루를 생각하게 되는 하나의 시간이 주어졌다. 덕분에 5일밖에 안 되는 시간이지만 조금은 바뀌어가고 있나 보다 싶으니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어제는 복잡한 생각과 좋은 생각들이 혼재되어 더욱 늦은 잠을 청해 오늘은 5시에 일어날 수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나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고 그리고 루틴으로 시작한 일기와 그림을 그렸다.


첫 목표는 그저 30일 새벽 5시 기상이었고 다음은 일기 쓰기와 그림 그리기를 포함했다. 그리고 어떠한 계기로 나에게 마음도 서서히 변해보라며 기회를 주게 된 것은 아닐까 싶다. 그동안 돌본다고 했지만 많은 것을 놓치고 살았던 나의 마음을 하나씩 살펴보라는 기회. 그래서 앞으로 일기에는 새벽 기상과 지나쳐온 나의 마음의 이야기들을 하나씩 써 내려갈 것 같다. 누군가에게 내뱉기보다 글을 통해 이야기를 나눠보자 생각하게 되었다. 그림으로는 고작 한 장면을 보여줄 수 있을 뿐이지만 두서없이 내려가는 글에 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래수 있지 않을까? 막연하지만 이 또한 나의 새로운 도전이 될지 모른다.


새벽 5시 기상 오늘은 미약했지만 내일의 나에게 새로운 기회를 생각들을 엿볼 수 있게 해 주니 나는 내일도 도전해볼 것이다. 조금은 늦어도 조금은 느려도 도전하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라는 생각 자체로 말이다.

IMG_20210412_0001 copy.JPG 2021년 4월 12일 아침 드로잉

늦었지만 좋은 아침되세요:)


다들 힘내는 한주 보내세요! 아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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