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쉬운 것은 없구나.+6

<새벽 기상> 몸의 무기력함을 수없이 반복한다.

by K써니

오늘도 변함없이 새벽 5시에 잠이 깼다. 하지만 몸은 좀처럼 쉬이 깨어나지 않고 일어나는 시간을 컨디션이 안 좋다는 생각으로 연장하기를 반복하며 자리를 보전하려고 한다. 새벽 기상을 유지하는 분들의 말에 의하면 5분 내에 일어나야 한다는데 이것이 나의 문제일까? 나는 침대에서 바로 일어나는 것 자체가 좋지가 않다. 침대의 이불에서 비비적거리는 그 느낌이 너무 좋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무념무상이 너무 좋은 것 같다. 누군가는 핑계야라고 할 수 있지만 가장 내가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바로 침대이기에 더욱 머물려고 하는 마음이 커지는 것 같다.


마음속에 관성의 법칙.


새벽 기상 이전부터 나는 꾸준히 마음 다짐을 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실패 또 실패를 무한 반복했다. 마음속에 관성의 법칙이 다시 제자리로 되돌려놓고 또 되돌아놓았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무기력함에 빠져 몸이 익숙해져 더욱이 더 그 자리를 찾아가려는 것이다. 습관이라는 게 무섭다는 게 이런 것이겠지? 그럼에도 변화하기 위해서는 그 관성을 무너트려야 한다. 하지만 무너트림은 너무 어렵고 너무 고통스럽다. 하루하루를 반성하며 또 반성하며... 어떨 때는 내가 이것밖에 안 되는 건가 하는 자존감이 내려가는 생각을 한다. 하면 안 되는 생각이지만 기본적인 것을 챙기기도 어려우니 더욱이 나를 쪼여오며 괴롭힐 때가 있다.


어느 날 문득 나의 뺨을 스스로 세게 내려쳤다.


새벽 늦게 잠들기 전에 내가 너무 한심스러운 날이 있었다. 씻고 나와서 거울을 보는데 내가 그렇게 꼴 보기 싫어졌다. 그리고 나는 힘껏 나의 뺨을 내려쳤다. 정신 차리라고 더 이상은 안된다고 스스로 얘길 했다. 하지만 이러고 다음은 또 변화하지도 노력하지도 않았다. 그만큼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것도 스스로 다짐을 하는 것도 여간 힘들지 않은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쉬울 수 있지만 틀에 정해진 삶이 아닌 벗어난 삶을 사는 지점이 될 때는 그 경계가 무너지기가 너무 쉽고 스스로의 시간을 정해 살아가면 쉬운 것 편한 것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게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새벽 기상에 굳은 다짐보다는 조금은 느슴함을 주기로 했다.


새벽 5시 기상이 아니더라도 아침에 일어나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그 자체로도 잘했다 하고 칭찬해주기로 했다.


어릴 때부터 '무조건', '반드시'라는 말에 나는 억압을 받는 느낌이었다. 그런 마음이 들 때면 삐딱선을 타고 청개구리처럼 굴기를 많이 했다. 무언가를 정해놓고 보다는 이 정도 도라며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것이 쌓여가다 보면 그게 나의 기록이 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서서히 더 나은 것을 찾고 반복하길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에게 알맞은 모습으로 완성될 것이다. 내가 배웠고 나 스스로가 좋아해서 했던 그림도 그렇게 했다. 무조건적인 억압이 아닌 나 스스로 좋아했고 그것을 위한 환경을 만들었기 때문에 반복하고 반복하여 노력할 수 있었다.


한 번하고 두 번하고 다음은 이렇게 해볼까?


오늘은 또 어떻게 되었을까?


이쪽으로 터치를 해볼까? 저쪽으로 터치를 해볼까?


어제보다 오늘이 나아졌네~ 다음은 더 나아져야지~


그렇게 시간이 쌓이고 누적이 되다 보니 나의 것이 만들어졌었다. 삶의 습관도 그런 모습으로 그려나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 당장 새벽 5시에 못 일어났으니 '나는 안돼! 이제 그만하자'가 아니라 '오늘도 눈은 떴어 그러니 나는 일어날 수 있어'하며 아직은 부족하지만 '내일도 또 눈을 뜨면 좀 더 일찍 일어나 볼까?'라고 스스로를 다독여야 하는 것 같다. 글을 쓰다 보니 지난 몇 년간 하는 일도 꼬이고 되는 일도 없다 보니 스스로를 너무 책망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채찍질하기 전에 스스로를 도닥여줬어야 했는데... 한 번 더 보듬어줬어야 했는데 그런 생각이 불현듯이 스쳐 지나간다. 그래서 나 마저도 날 혼내고 있으니 가끔 그렇게 서럽게 눈물이 나는 걸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함께 든다.


어제도 그래서였을까? 티브이를 잠시보다 주르륵 눈물이 났다. 아침에 글을 쓰고 운동 후 평소 하던 루틴처럼 아식사를 하며 티브이 프로그램을 보았다. 때마침 내가 좋아하는 가수 양희은이 나오는 방송을 하기에 집중해서 보았다. 어릴 때부터 가수 양희은을 보면 혹은 노래를 들으면 내 마음이 달래지고 왠지 우리 엄마가 이야기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인지 자꾸 끌리고 꼭 콘서트를 가고 싶은 마음이 있을 정도였기에 더욱 방송을 집중해서 들었다. 식사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맛있게 식사를 하고 새의 노래에 화답을 하는 <당신 생각>이라는 노래를 들려주었다.


이때 갑자기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리고 이후에 함께 출연한 폴 킴의 <모든 날, 모든 순간>을 듣는데 오열을 했다. 나도 모르게 꺼이꺼이 뭔가 슬픔이 마음속 깊이에서 우러나왔다. 노래의 가사가 나를 위안해주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가만히 제자리에 앉아서 몇 분을 더 울었다. 억울해서 나오는 울음소리로 꺼이꺼이.. 요새 눈물이 날듯 나지 않았는데 그동안 마음이 너무 무거웠는데 아무도 없는 것 같지만 누군가 함께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무거웠던 마음이 사르르 무너져 내려가며 누군가 도닥여주는 기분이었다. 아침부터 눈물이 나는 바람에 물론 이후에는 체했고 컨디션이 저조해서 좋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나에게는 필요했던 시간이었다.


새벽 기상이라는 목표를 두고 전처럼 너무 나를 괴롭히지 않기로 했다.


반드시 바뀌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나를 괴롭히면서 까지 그렇지 않기로 했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고통이 필요하고 결핍이 필요하다고 한다. 타인들과 얘기했을 때 나는 무던히도 살아왔던 사람이었고 되려 쉽게 살아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고통도 결핍도 없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누구도 선령 함께 해온 가족도 자신이 아니라면 마음을 삶의 무게를 모른다. 철없이 살아온 것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 있는 고통 그리고 결핍들은 나를 항상 괴롭혀왔다. 끊임없이 나를 다독여야 했고 그래서 너무 많은 시간을 무너져내리는 고통을 느껴야 했다. 내가 마음을 먹으면 뭐든 잘 되는 것 같았지만 그로 인해 또 다른 고통이 시작될 때가 많았다. 나 스스로가 괜찮다고 위안하며 노력할 때는 되려 옆 사람이 나를 괴롭혔다. 이렇게 부모님의 곁을 떠나온 이후부터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이 너무 많았다.


당연히 성인이 되었으니 이런 것을 모두 감수해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감수하기 위해 스스로를 더 아껴야 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을 내가 놓치고 있었다. 너무 나를 괴롭혀왔다. 너무 나를 힘들게 만들었다. 몸의 편함을 가장하여 정신적인 괴롭힘을 무수히 많이 해왔다. 스스로를 책망했고 스스로를 옭죄여 왔다. 이제 그만해야지 하면서도 반복하기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그만 괴롭히자 이 정도면 됐잖아라며...


새벽 기상이라는 목표에서 나는 하나씩 나를 찾아가고 있다.


매일을 허송세월 보내듯 무한 반복하고 있지만 이 또한 다음을 위한 준비라고 생각한다. 단번에 바뀌면 좋겠지만 관성의 법칙을 벗어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당장이 아니라 다음을 위해 천천히 해내 보기로 했다. 오늘도 조금은 늦었지만 나는 아침에 일어났고 또 그림을 그렸고 글을 썼다. 그리고 잠깐이라도 온전히 나만의 생각을 해봤다. 그것으로도 나에게 얻어지는 것은 있지 않을까? 항상 마음속에 머물렀던 말들을 하나씩 꺼내다 보면 내 마음도 내 정신도 점점 더 맑아지고 어느 순간 자연스레 새벽 기상도 어떤 것도 받아들여질 것이다.


그러니 너무 급할 것 없다.


그러니 천천히 조금이라도 하나씩 해보자.


지금 나는 잘하고 있어.


지금 나는 잘 살고 있어.


그래 그래.

IMG_20210413_0001 copy.JPG

다들 오늘의 마음이 맑음인가요?


조금은 힘겨워도 웃는 화요일 보내시길 바랄게요:)


아자아자!

매거진의 이전글새로운 기회가 생겼다.+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