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기상> 반드시 생각해야 할 화두를 꺼내 들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5시의 알림이 울렸다. 하지만 비몽사몽... 또 일어날까 말까를 망설이며 몸은 더 쉬라고 더 쉬어줬으면 좋겠다고 나에게 적신호 알림을 알렸다. 또 습관처럼 일찍 자지 않아 부족한 잠에 몸이 계속 버티고 버티길 2~3시간. 나는 겨우 침대를 벗어나 자리에 앉았다. 인후염으로 인한 몸의 무게감도 컸던 탔이라 생각하며 그래 이만하면 됐다 생각했다.
정신은 분명 깼고 일어나야 해를 외치지만 몸만큼은 쉽사리 일으켜지지 않는 것은 아마도 습관인 것 같다. 그럼에도 일어나야지라는 채근을 하고 싶지만 어제오늘은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열은 없지만 항상 봄철 이맘때쯤 오는 증상에 목이 아프다 보니 몸이 쉬길 원하는 것 같아 조금은 편하게 뒀다. 그럼에도 오늘도 특별한 스케줄은 없지만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깼다. 그리고 처음 시작했던 이틀 정도보다 눈도 정신도 맑아졌다. 처음에는 정말 정신이 없었다. 머리가 아프고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기분에 어쩔 수 없이 낮잠도 잤다. 하지만 며 칠 사이에 몸이 적응을 하려는지 어제는 낮잠도 자지 않았고 머리도 낮에는 맑았다. 그만큼 오랜만에 눈도 맑은 느낌에 모든 것에 청량함이 더해졌다.
지금도 '하아~'하고 입이 쩍 벌려지며 하품을 연신해대지만 졸려서라기보단 산소 부족으로 느껴진다. 정신이 맑은 만큼 좋은 생각들이 가득해지고 오늘도 내가 일어났구나 싶어 내심 기분이 좋다. 물론 내가 목표로 했던 시간은 아니지만 이게 어딘가? 나는 나에게도 조금은 관대한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었으니~ 이 정도로도 좋다.
햇살이 눈부신 아침인가?
등 뒤의 창가에 눈부신 빛이 들어온다.
어제는 아침 루틴을 해내고도 무언가 시간이 많이 남았다. 무언가를 한 참 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오전이었고 여전히 나는 무언가를 더 하고 싶었다. 같은 시간을 눈뜨고 있는데 시간대에 따라 효율성도 다르다는 게 신기할 뿐이다. 회사를 다닐 때도 이랬을 텐데 참으로 오래된 일이니 이게 낯설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리고 한참을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을 때의 오후에 슬픈 소식을 전해 들었다. 지인의 아버지 부고 소식에 왠지 모르게 마음 한편이 무거워졌다. 우리 아빠보다 아직 한참을 젊으실 나이 실 텐데 그리고 그 어여쁜 외동딸 하나 두고 얼마나 무거운 마음으로 떠나셨을까 하니 괜스레 우리 아빠 생각이 들었다. 이 년 전의 마치 돌아가신 듯하게 연락이 온 뇌출혈과 긴급수술 소식에 한참을 놀래 멍하게 있던 내 모습이 겹쳐 보였다. 물론 우리 아빠는 여전히 건강하시지만 몇 번의 고비가 있었고 장수를 하시리라 예상됨에도 연로한 나의 부모님을 생각하니 결코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처럼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일을 마치고 부랴부랴 장례식을 방문했다. 잠깐의 목례와 인사를 한 후 장례식 한 편의 식사자리에 앉았다. 장례식을 몇 번 가보지 않아 그런 것인지 참으로 낯선 풍경이었다. 코로나 19는 장례식장에도 모습을 드러내고 모두 마스크를 하고 한 자리를 건너뛰어 앉고 여기저기 그런 모습들이 즐비했다. 고인의 마지막 자리에서도 변함없이 자리를 하는 코로나 19로 친지 얼굴 지인 얼굴 한 번 편하게 보지 못할 상주를 보니 왠지 모를 서글픔이 더해지는 기분이었다.
상주와 차마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아직은 실감이 안 난다는 외동딸은 사진 속 아버지의 전체적인 외형이 쏙 빼닮았다. 살아생전 한 번도 뵙지 못했고 아주 긴밀 관계는 아니지만 지난 몇 년간 지켜본 그녀는 참으로 올곧은 심성을 가졌는데 아버지 역시도 그랬으리라. 그런 올곧은 마음으로 조금 더 어여쁜 외동딸의 곁을 지켜주셨으면 좋으련만 생의 이별이라는 것이 너무 이르게 찾아왔다 생각하니 마음 한편이 너무 애잔했다. 그리고 그녀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도 보여 아직 실감이 안 나 눈물도 흐르지 못하는 그녀 앞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릴까 차마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항상 죽음은 가까이 있으면서도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우리 주변에는 항상 죽음이 가까이에 있다. 하지만 나는 항상 외면하며 애써 피하기만을 했다. 누구나 한 번 태어나면 죽음이라는 것으로 마무리하기 마련인데 왜 그렇게 피하고만 싶었을까.. 아주 어릴 적부터 부모님의 연세가 또래의 부모님들보다 많아 나는 10대도 안된 그때부터 죽음을 생각했었다. 그래서인지 죽음이 너무 가깝다 생각하며 현실이 될까 봐 당장은 아니지만 먼 후의 부모님의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부모님보다 한 참 젊으셨던 지인의 아버지에 소식에 나의 마음은 무거워졌다.
부모님 마음속에 평생의 짐인 나.
언젠가 엄마와 언니 동생 하시는 동네 어르신이 나를 보며 한 이야기가 있었다. 어서 시집가라며 나에게 말씀하시길 내가 부모님의 짐이라고 했었다. 어르신이 하시는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었지만 나의 마음이 쉽사리 누군가와 깊은 관계를 상상하지 못했었고 준비되지 않았음을 알았기에 나는 그 응답을 여전히도 미루고 있는 상태이다. 앞으로도 어떤 답을 할지 나 역시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제 그 짐이 어떤 의미인지 더 크게 느낄 수는 있었다.
이 험한 세상을 홀로 버텨내야 할 딸이 걱정하는 부모님의 마음에 짐이다.
나는 완전한 독립은 아니었지만 17살 이른 나이에 부모님 곁을 떠나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20여 년이 넘은 세월 동안 여전히도 혼자 그것도 조금은 힘겹게 살아가는 것을 알고 계시니 당연한 마음이실 것이다. 때때로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 그리고 부모님이 이 세상에서 떠나실 때 믿고 딸을 잘 지켜봐 달라는 말을 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아직 철없는 나는 다 알 수 없지만 부모님에게는 무거움 짐일 것이다. 그래서 매번 같은 말을 반복하지만 나는 부모님의 죽음을 생각하고 싶지 않고 더 나이가 들었을 때도 옆에 계시리라 스스로 세뇌를 하며 외면했었다. 그런데 어제 그 마주하고 싶지 않은 생애의 마지막인 죽음의 진실을 마주했고 그게 나의 일이 된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죽음이라는 단어 앞에서 내 마음에는 무거운 짐이 얹어졌다.
당장의 일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렇기에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진실 마주하는 새로운 방향을 설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혼자여도 괜찮다고 아무렇지 않다고 했지만 나를 사랑하는 나의 부모에게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을 기대에 충족시켜줄 수는 없지만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어떤 답을 해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것이다. 곧 30대 후반이 된 지금에도 낯선 단어들을 이제 꺼내 들어 화두에 올릴 시점이 온 것이다.
나는 어떤 답이 찾아질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염두에 두어야 하는 화두라는 것이다.
짧게 방문한 한 번도 뵙지 못했던 지인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생각하고 싶지 않은 나는 내 미래를 한 편을 보았고 슬픔을 미리 느꼈다. 누구나에게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짧았지만 정말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순간이었다. 얼마지 않아 또 잊고 철없는 모습으로 이상한 소리를 해대겠지만 언젠가 반드시 답을 내야 한다. 어떤 답이 될지는 모르나 있을 때 잘해라는 어르신들의 말씀을 따라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난다.
매일 아침에 어제의 일을 쓰다 보니 많은 생각이 오고 간다. 종종 일기를 썼고 생각들을 서술해봤지만 또 다른 느낌이다. 순간의 생각들을 서술하기에 급급했다면 아침의 이 짧은 시간은 오로지 나의 마음속 얘기를 정성껏 들어주는 느낌이랄까? 두서없는 글 속에서 나의 복잡한 마음들이 드러나기는 하지만 이 또한 나에게 필요한 과정일 것이다. 너무 많은 생각들 너무 많은 마음을 켜켜이 쌓아놓고 풀지 못했던 나만의 숙제들을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가며 스스로 위안과 새로운 마음 가짐을 다져본다.
힘겹게 일어나는 아침에 루틴을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이제 반대로 나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되어 오히려 주객전도 되는 기분이다. 이 시간을 위해서라도 내일도 또 아침에 일어나겠지. 또 이렇게 글을 쓰기 위해서 마음속 내 기억 속에서 잊혔던 생각들이 하나씩 풀어지겠지.
이래서 이른 아침의 루틴이 좋은 건가?
내일도 잘해보자 싶다.
더 좋은 하루를 위해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새벽 기상이 잘 실천이 되지는 않아요.
하지만 오늘도 일어나서 제가 다짐한 일을 했답니다.
제 글을 보시는 여러분도 다짐한 일을 해낼 수 있는 알찬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