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기상> 너무 많은 것을 바란 것일까?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5시에 눈을 떴다. 알림이 울리기도 전에 하지만 역시나 몸은 일어나지 않았다. 전날 밤늦게 잔 탓도 있겠지만 편도선염인지 인후염인지 알 수 없으나 몸의 컨디션이 며칠 째 돌아오지 않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스스로 다짐하고 다짐해도 반복하는 것은 어쩔 수없고 몸은 관성의 법칙처럼 매일 제자리로 돌아오려고 용을 쓰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나는 사람들만이 소위 말하는 미라클 모닝을 경험하게 되는 것일까? 하면서도 일단 건강이 우선이니 조금 더 조금 더를 외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라는 것이 일상 속에 파고드니 병원 갈 때조차 고민을 해야 하는 게 왠지 서글펐다.
매년 봄 이맘때쯤에 나에게 오는 고질병은 편도선염 또는 인후염이다. 편도선염이 한참 심했을 때는 고열이 오르락내리락하며 구토 증세도 있고 했었는데 이제 그런 것은 없다. 그리고 편도선염이 안 걸리기 시작하니 인후염이 찾아와 몇 년 전에는 말을 한마디도 내뱉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적도 있었다. 말을 하지 말라고 하는데 어떻게 말을 안 하면서 일을 할 수 있을까... 결국 말을 할 수밖에 없으니 천천히 낫거나 마지막엔 폐 쪽까지 괴롭혀왔다. 어릴 때야 병원을 바로 가야지 하는 생각은 잘하지 않았다. 나름 건강했고 이내 사그라들었으니 괜찮아지겠지 했다. 매번 4~5월이 넘어가는 이 시점에 항상 반복하니 증세만 보여도 뽀로로 병원으로 찾아갔는데 올해만큼은 그럴 수가 없다.
몸의 적신호를 무조건 코로나로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 싫고 불편하다.
아무래도 병원에 가야 할 텐데 그 또한 애매하고 많이 이상하다. 목이 간지럽고 기침 증세가 있는데 코로나는 아닙니다라고 증명하려면 검사를 받아서 하루 정도를 지나야 한다. 그리고 내 모든 일을 스탑 해야 하고 스케줄이 꼬이기 시작한다. 물론 의심을 기본적으로 하는 게 중요하겠지만 참으로 애매한 느낌이 되었다. 이러다 내가 코로나의 확산 주범이 되는 걸까라는 걱정도 함께 이도 저도 못하고 목만 더 아파온다. 기침을 최대한 안 해야 금방 나으니 '흠~흠'을 반복하고 결국은 아침에 일어나니 목소리가 잠겨있었다. 꾀꼬리 같은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깔끔했던 음성은 오간데없고 깊게 잠긴 거친 목소리가 목에서 겨우 맴돈다. 물을 벌컥벌컥 해봐도 소용없으니 뭐 그냥 나을 때까지 좀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코로나가 어서 잠잠해져서 더 이상 일상을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것이 다 변해버렸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식사자리도 조심해야 하고 함께 표정을 보며 대화 나누는 것도 조심스러워졌다. 지나치며 무언가 만지고 잡았던 손도 씻고 또 씻어야 하며 그 흔한 악수도 이제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다. 언제까지 반복할까? 또다시 확산 추세라던데 나라고 안 걸리는 법은 없으나 참으로 답답할 노릇이다. 환절기의 차가운 공기가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것 같은데 바이러스지만 코로나가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기침만 해도 열 만나도 재채기에도 코로나 아닌가?
이런 의심의 생각들이 이제는 전혀 낯설지 않은 모습이 되어버렸다. 마스크도 당연해졌고 칸막이도 당연해졌고 손소독제도 당연해져 버렸다. 이 당연한 것들이 어서 사라졌으면 좋겠다. 어쩌다 한 번쯤이 돼야 할 모습이 당연한 세상이 되어버리니 씁쓸하고 답답하다.
도대체 언제쯤 일상을 찾을 수 있을까?
나아지겠지 더 좋아질 거야를 반복하며 10여 년의 세월을 보낸 것처럼 코로나도 참으로 질기다는 생각이 든다. 몇 달이면 낫겠지 했는데 벌써 2년째, 아무래도 올해는 또 그른 거 같다. 이렇게 또 한 해가 가고 또 다른 세상이 되겠지 싶다. 안 그래도 무엇이든 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고작 1~2년 사이에 따라잡지도 못할 속도로 바뀌고 있다. 코로나는 우리의 삶에 잠식해서 어느 정도로 세상을 바꿔버리려고 하는 건지. 그리고 공상영화나 만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VR화면을 보며 현실을 경험하게 하는 세상을 만들어주려는 것인지.
코로나야 너는 우리에게 어떤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거니?
소리없는 외침이 되어버린다.
아이고야...코로니야 없어져라.
미라클모닝을 바라며 하루하루를 되짚어보는 중인데 어쩌다보니 오늘은 코로나 얘기가 가득하게되었네요.
어쩔 수 없는 일상이 되어버렸지만 하루 빨리 종식이나 잠잠해지길 바라봅니다.
요즘 바람이 차가우니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 하루도 뜻 깊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Have a nice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