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해가 뜬다. D+3

<새벽 기상> 수면의 불균형이 찾아왔다.

by K써니

새벽 5시에 일어나기로 다짐한 지 3일째가 되었다.


새벽에 일어나기 위해서는 전날 밤부터 그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매일 새벽 2~3시 혹은 4시쯤 늦은 새벽에 자던 사람이 그 시간과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기 위해서는 수면 패턴을 반대로 바꿔야 한다. 성인이 되고서 많은 시간을 그렇게 보내왔는데 단번에 바뀌는 것은 쉽지가 않을뿐더러 큰 도전이 되었다. 그렇기에 잠자는 준비부터 철저하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작부터가 불가능한 것 같다.


오전 11시쯤 어느 순간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어제 새벽 5시에 눈을 뜨고 침대에 붙어서 뭉그적 거리기를 30분쯤 비몽사몽 끝에 겨우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리고 그림을 그렸고 이곳에 글을 쓰고 운동을 하고 아침을 먹었다. 생각해보니 혼자 있을 때 아침을 10시쯤도 안되어서 먹었다는 게 놀라운 변화인 것 같다. 그렇게 아침을 알차게 보낼 때쯤 이틀간 누적된 수면 부족이 나를 짓눌렀다. 머리가 멍해지고 몸이 나른해졌다. 운동 후 잠시 누워야지 했던 것이 계속 눕고 싶다가 간절해졌다. 출근을 하는 것이 아니니 더욱 몸이 힘겨워했다. 이렇게 되면 아무런 일을 할 수 없기에 잠시만 자기로 했다.


결국 낮잠을 2시간쯤 잘 수밖에 없었다.


20분 정도를 조금만 자려고 마음먹었지만 몸이 쉽사리 깨이지 않았다. 특히나 머리가 멍해짐이 너무 심각해졌고 눈도 어지러움이 가득해 초점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오후에 예약된 일정이 있었기에 그게 우선이었다. 낮잠을 될 수 있으면 자지 않으려고 하는데 결국 마음을 내려놓고 부족한 수면을 채우기로 했다. 자다 깨다를 반복했지만 자고 일어나니 머리가 맑아지고 기운도 돌았다. 이래서 수면이 중요한 것이지. 당분간 이런 시간이 종종 찾아올 것이라 생각된다. 다행히도 이른 아침부터 일정이 있는 것이 아니니 감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니 하루에 3끼를 다 챙기게 되었다.


일찍 일어나니 생채 리듬이 돌아오는 것인지 전날 미숫가루 한잔을 하고 잠들어서 그런지 아침부터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보통 같으면 일어나고도 한침을 지나 식사를 챙겼었다. 그런데 운동을 하고 나니 아주 배가 고파졌다. 요즘 한참 맛있게 먹고 있는 두부와 채소 찜을 준비해서 부랴부랴 식사를 했고 아침을 든든히 먹으니 점심은 가볍게 미숫가루를 넣은 바나나 셰이크를 한잔 먹었다. 그래도 든든한 것이 역시 아침밥을 먹어야 하는 걸까 싶었다. 하루 세끼를 모두 건강하게 잘 먹어주니 이것만으로도 괜히 건강해지는 것 같다.


저녁 9시쯤 되니 신기하게도 졸음이 몰려왔다.


부모님께서 매일 5~6시에 일어나시는데 그만큼 일찍 주무시기도 한다. 대략 9시~10시쯤이면 주무시니 딱 내가 그 패턴을 경험하고 있는 것 같다. 특별히 무언가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느새인가 하루 해가 졌고 저녁 식사를 챙겼다. 그리고 나니 벌써 8시였다. 다시 주변을 정리하고 잠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벌써 9시 식곤증인지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래 졸릴 때 자야지라는 마음에 부랴부랴 잠잘 준비를 시작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것처럼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그런 패턴이 쉽지가 않다. 티브이를 보면 가장 재밌는 것들이 많이 하는 시간이고 친목을 하더라도 그 시간이 피크이니 그것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다행히도 지금 내 환경에서는 나 스스로만 절제를 하면 되니 나를 단단히 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생각보다 단단한 사람이 아니니 작심삼일만 되지 않길 바라며 노력해본다. 이른 시간에 잠이 들고 어둡게 침실을 만들어주고 막상 자려니 잠이 안 와서 뒤척뒤척 겨우 잠들더라도 또 일어나 보기로 했다. 잠든 지 5시간쯤.. 새벽 3시 10분 나도 모르게 잠에 깼다. 원래 수면 패턴이 이러하니 어쩔 수 없이 또 뒤척뒤척 다시 잠들려고 노력해도 쉽지가 않았다. 그렇게 4시에 깨고 또 깨고 깨고.. 결국 얼마나 잤을까? 그럼에도 5시의 알람을 듣고 겨우겨우 몸을 움직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하품이 한가득이다.


10시부터 잠자리에 들었지만 11시 가까이에 겨우 잠들었고, 새벽 3시 즈음에 잠을 깨서 깨기를 반복했으니 또 수면이 부족한 상태가 되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렇게 반복하겠지. 단 며칠에 근 20년 가까이의 시간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니 천천히 변화해보려 한다. 다시 머리가 멍해지고 다시 눈에 초점이 흔들리겠지만 잠시의 낮잠을 이용해서라도 적응해보자.


오늘도 또 다짐한다.


오늘 저녁에도 이른 시간에 잠들어보자. 또 내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보자. 마음 같아서는 일요일은 좀 쉬고 싶지만 적응을 위해서라면 조금의 낮잠을 자더라도 일어나야 한다. 그렇게 딱 한 달. 그래 딱 한 달만 해보자. 그다음이 어떻게 될지 딱 한 달만. 그렇게 도전을 해내보자. 그렇게 나를 단단하게 하자.

IMG_20210410_0001 copy.JPG 2021년 4월 10일 아침 드로잉

굿모닝입니다!


즐거운 주말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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