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약한 사람이었다.
[자기 성찰] 회피형 인간이 바로 나.
시간은 가고 또 가고 어느새 3월이라는 시간이 되었다.
새벽 기상을 또 도전하고 또 도전하기를 반복하며 나는 프로 번복러가 되어 가고 있다. 그러한 과정 중에서 스스로에게도 실망감이 많이 쌓여가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실망이라는 단어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도전하는 나의 모습에 '그래도 하고 있잖아'하며 토닥여주기로 했다.
그래서 이렇게 또다시 시작이다.
작년 말에 삶의 패턴이 큰 변화가 있었다. 생활의 큰 변화는 없었지만 정신적인 것에 큰 타격을 입어서였을까 처음에는 나도 모르게 새벽에 깨어 몇 시간 자지 못한 채 버겁게 하루를 버텨냈다. 그리고 일정 시간이 지나니 어느 순간부터 잠으로 내 생각을 도피시키기 시작했다. 일하는 시간 외에는 다른 시간은 누워서 지친 채 거의 잠을 잤다. 깊이 자지도 못하는데 깨고 또 깨고를 반복하며 또자고 또자고를 반복했다. 아무 생각을 하기도 싫었던 것 같다. 일을 겨우겨우 할 정도였고, 그때부터 나의 일도 그것을 알고 있었는지 시간이 조금씩 여유로워졌다. 이때 나는 어쩌나 보다는 덕분에 조금 더 쉬어 좋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두어 달이 지났다.
시간이 지나고 어느 순간 나를 바라보며 나라는 사람에 대해 전보다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잘 이겨내고 있고 스스로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나는 항상 나약했다.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되고 왜 이리도 핑계가 많고 합리화가 많았던지 나는 항상 제자리만 맴돌고 있었다.
맞다.
그게 나였다.
나는 많이 나약한 사람이었다.
수년간 아니... 근 20여 년을 나는 나약하게만 살아왔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그렇게 안정을 취하려 했다.
오롯이 혼자 설 수 없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렇게 기대어 나를 조금이라도 숨기고 살고 싶었던 것 같다. 표면에는 강한 척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척 나는 타인으로부터 많은 상처를 반복해서 받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의 내면을 최대한 숨기려고 했다. 조바심 나는 나의 마음과 좁아터진 생각의 폭을 누군가에게 들킬까 나는 가시 돋친 고슴도치처럼 매사에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조그만 말에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혼자 생각을 반복하며 더 꽁꽁 나를 감쌌다. 나의 진심을 제대로 내비치지 못한 채 항상 그런 모습으로 나를 포장하고 또 포장했다.
그게 나였다.
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나는 회피형 인간이었다.
여러 생각 들고 주변을 돌이켜보고 나를 돌이켜보니 나는 그런 사람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도망가고 회피하고 그렇게 수많은 핑계에 숨어있는 사람, 그러한 까닭에 더 나아지지는 않고 항상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람이더라. 그만 도망가야지 하면서도 또 반복하는 그런 어리석은 사람이더라.
아직도 나 스스로를 인정하기는 어렵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저게 나다.
그래 그게 나야.
또다시 말뿐인 시작일 뿐일지라도 지난날의 성찰처럼 나는 조금 벗어나 보려고 노력하기로 했다. 언제까지 제자리에만 맴돌 것인가? 항상 하던 생각했던 것처럼 막연하게 좋아질 미래만 생각하기엔 늦어버렸을지도 모를 세월의 중년이 되었다. 그리고 중년을 맞이하는 새해, 그리고 어느새 다가온 봄엔 더 따뜻해지고 싶다.
조금 더 따스한 봄을 맞이하고 싶다.
시간을 조금 더 알차게 보내고 싶다.
그렇게 나는 또 시작한다.
*ps. 이것 또한 핑계일지 몰라요. 하지만 쓰고 싶었어요. 저의 마음이 이렇다.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스스로 많은 생각을 정리하겠지요. 어떤 것이 저에게 맞다 좋아질 것이다라는 것은 아직도 정해지지는 않았어요.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니 저는 또 저 스스로를 세워보기로 다짐해봅니다. 무한 반복을 하더라도 또 그렇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