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를 먹는다.

[가끔간식] 휴게소는 매일 찾을 수 없는 장소이다.

by K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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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살이 10여년 .

어느 순간 고향을 내려갈 때면 찾는 나만의 간식이 있다.

잠결에 일어나 꼭 찾아먹는 노랗고 잘 구워진 갈색빛의 간식.


내가 내려가는 호남선의 고속도로를 갈때면

꼭 거쳐가는 정안휴게소.


10년의 세월이 지난 만큼

나의 고향방문도 점점 뜸해지며 생활에 치어

그때가 아니면 몇 달에 한번 먹을 수 있을까 말까한 그런 간식이 있는 곳이다.


심야버스를 자주 탈 때는

새벽녘 찬 바람만 맞고 판매를 종료하기에 먹을 수 없었던 그 맛.


좋은 일은 아니지만 요즘 종종 갈일이 생기다보니

정안휴게소를 두달사이에 3번을 방문했다.

그렇게 이번에도 잠시 들러 공주밤빵을 찾았다.


노란빛의 밤빵의 표면과

잘 구워짐의 상징인 갈색의 바삭한 부분이

속에 찬 고소한 밤앙금과 어울러져 그맛을 한층 풍미를 느끼게 한다.


보통 휴게소를 갈 때면

지나치는 수많은 맛있는 냄새를 뒤로한 채

버터향이 진항 밤빵을 찾으면 난 이내 기분이 좋아진다.


전에는 버스를 타고 바로 잠들기 바빴는데

내 생활이 뜻대로 되지 않으니 점점 생각을 비워내는 시간이 되어가고 있더터라.


조금은 가라앉았던 마음과

버스를 타고 내려오며 복잡했던 마음을

밤빵 한입을 베어물며 한결 내려놓는 듯 하다.


가끔의 맛이지만

나의 고민과 생각들을 잠깐이라도 잊게 해주는 그맛.


누군가에게 잠시의 힐링을 주는 음식이 있지않은가?


때로는 낯설지만 기쁨으로 다가오기도하고

때로는 익숙하지만 거북스러움으로 다가오기도하고


그렇게 음식은

누군가의 마음을 표출해주는

그런 매개체가 아닐까한다.


나에게 공주밤빵이 마음을 내려놓는 듯한 맛인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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