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진실로 믿는가.
21. 자기신뢰의 중요성.
본과 2학년 때 저는 처음 보디빌딩 시합에 출전했습니다. 시합 출전을 결심한 날, 따분했습니다. 뭔가 필요했습니다. 평상시 보디빌딩 시합에 나가보고 싶기도 했고 그 자리에서 결정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출전해야겠다. 마음을 먹고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제 특성 중 하나인데, 가족, 주변 사람과 상의 없이 일단 결정을 하고 실천을 한다는 겁니다.
부모님이 반대하셨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보디빌딩이라는 종목의 경쟁 세계에 편입되는 순간, 경쟁심에 눈이 멀어 불법적으로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을 사용할 것이라는 이유였습니다.
저는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부모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그건 니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다. 니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라고요. 저는 다시 말했습니다.
“절대로 그럴 일 없습니다.” 라고요.
몇 차례 언쟁이 오가고 어머니께서는 결국 제 편을 드셨습니다. 이렇게 까지 말하는데 믿어주자고요. 아버지는 끝까지 반대하셨습니다. 결국 아버지의 동의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시합출전을 포기했을까요? 아뇨. “아버지가 반대하시더라도 저는 합니다.”라고 말했고 그렇게 했습니다.
재밌는 점은 나중에는 누구보다 저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신 분이 제 아버지라는 점입니다. 물론 스테로이드와 같은 불법적인 약물에 노출될 수 있는 것에 부모님께서 걱정하는 것을 이해 못 했던 것은 아닙니다. 이해는 갑니다만, 저는 저 스스로에 확신이 있었습니다. 절대로 그 런 짓은 하지 않는다는 확신이요.
저는 내가 한 운동의 강도만큼, 내가 관리한 식단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이나 그 보다 덜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충분히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거든요. 물론, 다른 사람이 저보다 몸이 훨씬 좋고, 등수가 더 높으면 속상할 수 있겠죠. 그런 속상함까지도 온전히 받아들여 나의 발전의 동기로 쓸 준비가 되어있음에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을 할 때에 다른 사람들이 보내는 믿음, 예를 들면 ‘넌 꼭 해낼 수 있을 거야.’ ‘친구야. 나는 너를 믿는다. 할 수 있다. 파이팅!’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다만,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나에 대한 믿음은 내가 어떠한 일을 할 때 별 영향이 없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신뢰하고 응원한다고 해서 그 일을 내가 더 잘하게 되지는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진실로 믿는가.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을 아는가’
입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모두 내게 관계된 것이지, 다른 사람이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이 아니다.”
-책 <자기신뢰 中, (랠프 월도 에머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