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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빌더의 러브스토리 1편] - 신이 내린 타이밍

[신이 내린 타이밍] 경남 통영시 보건소에 배치를 받게 되었다. 한의사로 한방진료를 보는 업무였다. 성심껏 진료를 보았고 꽤나 많은 환자분들이 찾아오게 되었다. 심지어 다른 섬에서 배를 타고 버스를 타고 오시는 분도 계셨다.



하루의 시작은 새벽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맞이했다. 그렇게 운동을 마치고 출근하여 공부도 하고 진료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퇴근을 하고 난 뒤에도 딱히 할 일은 없었다. 그래서 운동을 한 번 더 했다. 그리고도 시간이 남았다. 쓸쓸해서 혼자서 술을 마시는 경우도 있었다. 신선한 해산물에 소주 한 잔은 꽤 괜찮은 위로가 되어주었다.




그런 날도 하루 이틀이지, 평생 그렇게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좋은 짝을 만나 진실한 사랑을 하는 꿈을 꿨다. 그런데 고향도 아닌 이 시골에서 어떻게 짝을 찾는단 말인가. 하는 수 없이 결혼정보업체에 가입을 했다. 주말을 활용하여 선을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로 보였다. 요즘은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포항에 거주하는 2살 연상의 한 여인과 선자리가 잡혔다. 그런데, 그 때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내 인생에 처음으로 반한 사람. 당시에는 부끄러워 말도 잘 못 걸었던, 멀리서만 우와 진짜 말도 안 되게 예쁘다... 감탄만 하던 그녀.



정말이지 반한 그 순간부터 늘 내 머릿속 어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바로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다.




'오~소고기(나의 별명)~카페 차리는 거야?'

'응?'



그게 우리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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